오래전부터 터키는 유럽과의 관세동, 지리적 근접성을 바탕으로 유럽의 생산기지 역할을 해왔다. 탁월한 입지 조건과 더불어 시행된 터키 정부의 적극적 제조업 유치 정책으로 우리나라의 현대차뿐 아니라 포드, 피아트, 르노 등 수많은 글로벌 완성품 제조 기업들이 터키에 유럽향 생산기지를 운영 중이다. 터키 내수시장뿐 아니라 유럽시장을 공략하고 수출, 일자리 창출 등으로 터키의 경제 성장을 뒷받침해왔다.
터키 정부 역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국 부품소재 기업 육성을 위한 각종 정책을 시행 중이다. 공공입찰 프로젝트 사업자를 대상으로는 일정 비율 이상의 자국산 제품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터키에 투자한 글로벌 제조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대신 자국산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토록 하는 로컬콘텐츠 규정을 운영 중이다. 부품소재 분야의 투자 유치 촉진, 수입 규제 시행 등으로 자국 내 부품소재 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터키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에는 위기다. 터키 정부의 정책으로 소재부품시장이 이전보다 폐쇄적으로 변했고 터키의 소재부품 제조기술 역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문 사례지만 터키 내 수입 규제 시행으로 우리 기업의 터키향 수출이 전면 중지된 경우도 있다.
터키시장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 지금도 터키 기업들은 한국 기업과의 협력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 피아트(FIAT)의 터키공장은 한국산 부품 수입을 위한 상담회 개최를 요청했다. 터키 대표 생활가전 업체 베스텔(VESTEL)의 구매 담당자가 한국산 부품 수입을 위해 방한하기도 했다. 우리 기업 입장에서 터키의 낮은 생산단가를 활용해 공장을 설립할 수도 있다. 저평가된 우량 기업의 인수합병(M&A) 기회도 열려 있다.
"긍정적인 사람은 한계가 없지만 부정적인 사람은 한 게 없다"고 한다. 위기에 빠져있는 터키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할 게 없는 게 사실이다. 우리 기업들이 터키시장의 기회를 더욱 많이 발견해 더 많은 기업들이 터키를 찾길 기대해본다.
홍태화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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