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개 기사에 대한 반응은 의외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거 좋아요를 찍었을 법한데 화나요가 압도적이다. 그나마 이 기사는 화나요와 좋아요의 비율이 2.9대 1로 양호하다. 통계청 기사는 13.5대 1, 홍 후보자 기사는 20.6대 1로 격차가 확대된다.
바닥 여론 역풍이 심상치 않은 것이다. 50~60%대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문 대통령 지지도와 크게 어긋난다. 문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보면 지지도에 대한 확신이 엿보인다. 지난 9일 공정 경제 전략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새로운 경제 질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고 신임 정책실장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소득 주도 성장, 공정 경제, 혁신 성장 기조 불변'으로 화답했다.
심각한 경제지표와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기존 정책을 고수하는 것은 콘크리트 지지층에 대한 믿음으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현 정부 들어서도 응답률은 일정한 패턴을 보인다.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자. 지난해 대선 이전 20% 이상까지 치솟았던 응답률은 보수 대표주자 반기문이 사라지자 갑자기 8~9%대로 가라앉았다. 리얼미터가 국정수행평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해 6월1주 차엔 5.3%. 이후 올해 8월2주 차까지 61주간 두 번의 6%를 제외하고 4~5%대로 고착됐다. 같은 기간 긍정 평가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참가 논란이 있었던 올해 1월4주 차(60.8%ㆍ응답률 6%)부터 한 달간을 제외하면 아무리 저조해도 65% 이하로 낮아진 적이 없다.
그러나 응답률이 7~8%대로 부쩍 높아진 지난 8월3주 차부터 긍정 평가는 단 두 차례를 제외하면 53.1~61.9%의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렇다면 응답률이 9~10%대에 이르면 어떻게 될까. 정부가 네이버 댓글의 분노를 가벼이 보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를 보수 꼴통으로 간주하고 대응하지 않을 경우, 이제까지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고 댓글로 말해왔던 보수와 일부 중도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지지율이 급락할 수 있다. 민노총 등 일부 지지층 이탈까지 감안하면 허황한 예측만은 아니다. 박근혜 정부의 데자뷔다. 문재인 정부가 실패한 정부로 끝나서는 안 된다. 우리가 갈 길이 너무 멀고 험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패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문 대통령과 참모들의 몫이다.
강영철 한양대 특임교수
꼭 봐야할 주요뉴스
"살 빼려고 맞았는데 아이가 생겼어요"…난리난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