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스타트업에게 있어 프로토타입은 필수 요소다. 하지만 대부분 스타트업은 개발 자금이 부족해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하드웨어 프로토타입 제조가 쉽지 않다. 양산은 더욱 더 쉽지 않다. 이럴 때 선전 '제조 인프라'가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선전 및 선전 주변에는 1000여개의 소규모 다품종 생산 기업이 존재한다. 2008년에 설립된 시드스튜디오에서는 최소 10개부터 1만개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부품 및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단순 생산뿐만 아니라 레이저 커팅을 비롯해 3D프린팅 서비스. 프로토타입 제작, PCB 제작도 지원하고 있어 우리 기업의 활용도가 높다.
시제품 제작과 소량 생산 뿐만 아니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양산이 가능한 공장도 다수 존재한다. 이러한 공장과의 연결을 지원하는 기업도 있다. 프랑스 스타트업인 워크숍은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시제품 제작 후 대량 생산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업으로 중국어 구사가 어려운 기업은 워크숍 같은 외국계 기업의 지원을 받는 것도 효과적이다.
물론 주의할 점도 있다. 우선 신뢰도다. 선전 제조 인프라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설계도 유출, 모조품 제작 등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공정을 여러 개로 나눠 각각 다른 공장에서 생산하고 조립하는 형태로 진행하거나 NDA 체결 후 공정 논의를 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다음은 정밀도, 퀄리티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제작 요청한 부품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제품을 받은 기업도 있다. 매우 정밀한 작업이 필요하거나 보편적이지 않은 기술을 토대로 제작이 필요한 경우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전 하드웨어 제조 인프라의 속도와 가격 경쟁력은 우리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눈여겨 볼만하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선전무역관에서는 이러한 제조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스타트업 제조 아웃소싱 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제품 및 양산 희망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열릴 예정인 이 상담회는 국내 스타트업과 시제품 및 양산 가능 공장(기업) 간 1대1 상담회 형식으로 진행된다. 한 자리에 다수 제조 외주 업체가 참가하기 때문에 아직 시제품이 없는 국내 스타트업에게 더욱 유의미한 시간이 될 것이다.
김영석 KOTRA 선전무역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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