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비롯한 육상 교통수단들이 저마다 서비스의 질을 경쟁적으로 높여 나가고 있는 지금 해상교통은 어떠할까. 연륙교가 놓인 섬이나 제주도를 제외하면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이어주는 교통수단은 연안여객선이 사실상 유일하다. 연안여객선은 섬 주민과 여행객 등 연간 1600만명이 이용하는 중요한 교통수단이지만 노후화된 시설과 낙후된 서비스로 그간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노후 여객선은 이용객의 불편은 물론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이다. 정부는 선사들이 새로운 선박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2016년부터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건조 비용이 수백억 원에 달하는 카페리와 초쾌속선을 국내에서 건조할 경우 건조가액의 50%까지를 15년간 무이자로 빌려주는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지원이 있더라도 선사들이 큰 비용을 부담하며 선박 건조에 나설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2016년 한 선사와 중견 조선소가 이 펀드를 지원받아 선박 건조를 시작했고 마침내 여객 1180명과 차량 150대를 동시에 선적할 수 있는 2만t급 최신식 대형 카페리선이 탄생해 완도~제주항로에 본격적 취항을 앞두고 있다. 이 카페리선은 국제기준을 상회하는 안전시설을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바다여행의 여유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크루즈급 객실과 공연장, 피크닉존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객선은 안전성과 편의성, 어느 한 가지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편안하게 해상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의 대상을 다양화하고 지원 규모를 확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고자 한다. 앞으로 연안여객선이 더욱 새로워진 모습으로 거듭남으로써 섬을 오가는 모든 국민들에게 더욱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선사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
김양수 해양수산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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