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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다시 파국으로 치닫는 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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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 4월 23일 한국GM 노사는 법정관리 데드라인을 1시간 앞둔 상황에서 극적으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합의하면서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 제너럴모터스(GM) 본사의 신차 배정 약속에 산업은행의 지원을 전제로 노조는 올해 임금 인상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 승진 미실시 등을 받아들였다. 이어 26일 진행된 임단협 조인식에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임한택 한국GM 노조 지부장은 손을 맞잡다. 진통을 거듭한 끝에 한국GM의 경영이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그로부터 꼭 6개월만에 노사는 다시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사측이 갑작스럽게 연구개발(R&D)과 디자인 부문을 분리해 신설 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나섰으며 노조는 구조조정과 철수를 위한 포석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사측은 이에 아랑곳않고 지난 1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법인 분리 안건을 통과시켰으며 노조는 이번 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바로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지난 4월 임단협 합의 후 "노사 협상 잠정 합의를 통해 노조가 회사 정상화 계획에 동참했으며 앞으로 이해관계자 차원의 지원을 구하고자 지속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지원과 양보가 필요했을 당시 사측은 이해관계자를 무엇보다 강조하고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겠다며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이번 법인 분리와 관련해서 한국GM은 이해관계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행보를 보였다. 사측은 노조의 특별교섭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2대 주주인 산업은행 대표가 노조에 막혀 있는 사이 주총을 열어 법인 분리를 가결시킨 후 산은에 통보했다. 사측의 이같은 독단적인 행보에 노조는 파업으로 맞대응할 예정이며 산은은 법적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고래 싸움에 협력사들과 대리점은 노심초사다. 철수설이 불거지면서 마음을 졸여왔던 이들은 한국GM이 정상화 과정에 들어가면서 간신히 마음을 놓았으나 판매 회복이 더뎌 마음 고생이 끊이질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GM이 다시 파업에 직면하면서 이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GM의 정상화는 모두가 노력한 결과라는 점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제 와서 나몰라라 하는 식으로 대응한다면 결국 다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흘려듣지 말아야 할 것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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