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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남자는 힘, 여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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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답잖은 퀴즈 하나. "남자는 힘, 그럼 여자는?"

대개 '얼굴' '미모' '귀여움' '몸매' '고운 심성' 같은 답이 돌아온다. 실제로 경험상 그렇다. 심사숙고하지만 결국 여성의 외형이나 여성성(페미니티)과 연상되는 단어가 튀어나오곤 한다. 여자에게 물어도 대답은 비슷하다. 남자는 힘이 세야 한다, 실제 평균적으로 여자보다 힘이 세기에 생겨난 '남자는 힘!'이라는 고정관념에 사고가 갇힌 결과로 보인다. 그런데 정답을 얘기하면 멋쩍은 웃음을 내보이는 건 열이면 열 모두 마찬가지다. 정답은 허(her).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있는 남자를 동사의 목적어로 쓸 때의 대명사 힘(him)과 같은 개념이다.
이처럼 남성이 여성에게 갖는, 혹은 여성이 남성에게 갖는, 또 여성 스스로가 여성에게 갖는 편견은 쉽게 깨뜨리기 어렵다. 태생부터 정형화된 사고의 틀을 벗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기 위해 곳곳에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여성이 많아 조금씩 사회는 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아시아경제는 2012년부터 매년 11월 초 여성 네트워킹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멘토와 멘티를 연결해주고 성공담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할 씨앗을 뿌리는 자리다. 언론사가 '여성'을 주제로 한 포럼을 개최하는 게 당시만 해도 극히 드물었다. 어느덧 올해로 7회를 맞이한 아시아여성리더스 포럼이 배출한 멘토 수만 100여명에 이른다.

얼마 전 새로 발굴(?)한 멘토는 20대 초중반 사회생활을 시작해 40대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직장인이자, 7살짜리 쌍둥이 자녀를 둔 엄마이자, 한 남편의 아내이자, 홀어머니를 모시는 딸로 1인 다역을 하고 산다. 젊은 시절의 패기를 게임 산업에 바친 그는 '성공한 여성'이라는 말에 손사래 치면서도 비결로 오래 버틸 수 있는 끈기와 책임의식, 오너십을 꼽는다. 때로는 지치고 넘어지지만 그녀는 오늘도 힘을 낸다. "엄마의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여 나도 회사원이 되겠다"는 아들의 응원과 함께.
김혜원 산업부 기자 kimhye@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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