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요즘 '신의 직장'에 대해 생각한다. 내가 아는 어느 조직에 소속된 사람들은 면면을 보면 다들 좋은 대학을 나왔거나 치열하게 활동하며 살았던 것은 분명 맞는데 직장 생활 태도는 영 의아스럽다.
일단 상당수가 근무시간 중 딴 짓을 한다. 공식 회의 중에 노트북으로 다른 기사를 읽거나 옆 사람과 수다를 떠는 사람은 양반이고, 전화 통화도 당당히 한다. 자리를 아예 떠버리는 사람도 있다. 내가 본 어느 직원은 가장 먼저 발언 기회를 얻어 자기 할 말만 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가 몇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참관했던 회의의 정원은 스물일곱 명이었는데, 시간을 막론하고 10석 정도는 항상 비어 있었다. 회의에 자주 늦고, 딴 짓을 일삼던 나의 회사 후배에게 당시 부장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회사 생활이 장난이냐?"
둘째, 동료의 말을 듣지 않는다. 여기에 자리까지 비우니 했던 얘기를 또 하고, 던져진 질문을 다시 던진다. 그러면서 '예, 아니오'로 답하라고만 다그친다. 효율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기 위해 직원마다 정해진 발언 시간이 있는데 당사자들은 귀하게 쓰지 않는 듯하다. 20여년 전 담임 선생님이 하셨던 말이 떠오른다. "여러분, 내 얘기만 하지 말고 친구의 말도 잘 들어줘야 해요."
물론 기자가 단 하루 잠시 목격한 것은 이들의 활동 중 극히 일부다. 코끼리 새끼발톱 쯤 만졌을 뿐이다. 모범이 될 만한 직원도 분명 있다. 하지만 이들의 평균적인 행동과 태도를 일반 직장인들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어떤 인사고과를 받을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아마 다음 해 연봉 계약에서 인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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