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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라장터'로 가을 여행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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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여행자 수가 260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해외여행자가 늘어난 만큼 해외에서 소비되는 재화 규모도 커졌다. 최근 6년간 국내 소비는 1.6% 증가한 반면 해외여행 증가로 늘어난 국외 소비는 10.1% 수준을 보인다. 해외 소비 증가율이 국내 소비 증가율의 6배가 되는 것이다.

이는 비단 수치상의 문제가 아니다. 해외 소비가 증가할수록 내수시장은 더 어려워진다는 암묵적인 공식이 있다. 바꿔 생각해 해외에서 소비되는 재화 중 10%만 국내로 되돌려도 7만여개의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그렇다면 해외여행객의 발길을 국내로 돌려 내수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필자는 조달청의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의 '여행상품'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나라장터에선 해외 어느 곳과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 국내 여행지를 테마로 하는 295개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이 상품들은 아름다운 자연생태는 물론 지역의 숨은 역사와 전통문화, 힐링ㆍ자기 치유, 안전, 수학여행, 수련ㆍ체험활동, 맞춤형 수학여행 등 유형별로 수요자에게 적합한 형태의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나라장터 여행상품은 2014년 세월호 사고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이후 침체된 국내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발됐다. 당시는 안전 불신으로 일선 학교에서 수학여행 자체를 중단했던 시기로, 조달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안전과 위생을 책임지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여행상품을 공급하는 장점으로 관광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실례로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의 첫 여행상품인 전북 군산의 '근대 역사ㆍ문화 탐방'은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240여만명이 다녀갈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연평균 90여만명이 군산을 다녀간 것으로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상품을 등록하기 전(2014년 20만명)보다 4.5배 늘어난 규모다.

최근에는 '힐링과 자기 치유 상품'이 속속 개발돼 판매량이 늘어가는 추세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지리산, 북한산, 설악산, 소백산 생태탐방연수원과 국립산림치유원, 국립횡성숲체원 등 산림 치유 상품이 대표적인 예다. 이 상품들은 직무 스트레스가 많은 소방공무원 사이에서 특히나 인기가 높다. 최근 두 달간 소방관들이 이용한 상품 판매 규모는 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과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小確幸)이 중시되는 사회적 분위기는 나라장터 여행상품이 앞으로 더욱 성장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여세를 몰아 조달청은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여행상품을 확산시킬 방안을 모색 중이다. 지난 5월 국민을 대상으로 열린 '추억의 수학여행 사진 콘테스트'와 이달 유명 유튜버가 나라장터 여행상품에 등록된 전국 여행지를 돌아보며 각 여행지를 소개하는 이벤트도 같은 맥락에서 시행되고 있다.

19세기 미국 의과대학 교수였던 대니얼 드레이크(Daniel Drake)는 "약 상자에 없는 치료제가 여행에는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지친 우리의 심신을 치료하고 생활의 활력을 얻는 하나의 처방으로 선선한 가을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박춘섭 조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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