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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칼럼] 인공지능 전쟁은 인재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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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는 인공지능 전쟁 중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인공지능 전쟁은 인재 확보를 위한 전쟁이자 교육 전쟁이다.

인공지능의 가치는 그 기술을 모든 곳에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따라서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이라면 어찌 인공지능을 활용하려고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훈련된 인공지능 인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전 세계 대부분 기업이 인재를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공지능 인재는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최근 캐나다의 한 기업이 발간한 연구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인공지능 인재가 2만2000명뿐이라고 한다. 이 보고서는 인공지능 인재란 최신 기술인 기계학습과 딥러닝 개발을 경험했거나 2015년 이후 인공지능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잘 알려진 한 영어권 구직 사이트에서 딥러닝 등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거나 딥러닝 관련 논문을 발표한 사람의 수를 근거로 추정했다. 이 구직 사이트가 주로 영어권 인재를 대상으로 하므로 동양권 인재는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가 지금까지 주로 영어권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주도돼 왔고, 거기에서만 인력이 배출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잘못된 추정은 아닐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전 세계 인공지능 인재의 반 이상을 배출했다. 인공지능 연구를 선도하며 우수 인재를 배출하는 대학교 대부분이 미국에 있으며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기술 선도 기업들이 인재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이 1500명, IBM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1000명 정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최근 전 세계에 인공지능 센터를 설립해 1000명의 인재를 모으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인공지능 인재는 168명이었다. 조사 대상 15개국 가운데 14위다. 글로벌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소프트웨어 생산량이 1% 수준, 17위인 점을 감안하면 적절한 추정이 아닌가 한다.

우리 정부는 인공지능 분야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고급 연구 인력'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제품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융복합 인재'를 각각 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고급 연구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인공지능 대학원 신설, 연구센터의 인공지능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렇게 양성된 인재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떠나지 않고 국내 기업에서 일할 수 있게 하는 유인책도 수립해야 한다. 잘못하면 남 좋은 일만 시키게 될 것이다.

연구인력의 양성도 필요하지만 기업 현장에서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엔지니어, 즉 융ㆍ복합 인재의 양성이 시급하다. 우리 기업 현실에서 더욱 시급한 인재 그룹이다. 그러나 융ㆍ복합 인재 양성을 단기교육으로 달성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를 보니 우려가 깊다. 능력 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부족한 우리 현실에서 단기교육으로 능력 있는 융합 인재를 키울 수 있을까. 장기간 재정 지원을 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 프로그램을 확대 연장해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갖춘 전천후 융합인재를 양성해야 할 것이다.

김진형 인공지능연구원장·KAIST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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