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문외한도 몇 번은 들어봤을법한 미국의 유명 패션지 보그(Vogue)가 '최초의 역사'를 쓴다. 조만간 공개되는 9월호 표지 사진의 촬영 작가로 흑인을 기용한 것이다. 주인공은 타일러 미첼. 지방시 광고캠페인 등으로 업계에서 주목받은 23세의 젊은 사진 작가다.
타일러 미첼이 보그의 표지를 맡게 된 과정도 다소 씁쓸하다. 패션지의 표지 결정권한은 전적으로 편집장에게 달려 있다. 모델은 물론 의상, 사진작가, 최종 사진 결정까지 모든 것을 그가 정한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냉혹한 편집장의 실존인물인 안나 윈투어가 바로 보그의 편집장이다.
이번 결정은 윈투어가 내린 것이 아니다. 윈투어는 9월 표지 모델로 세계적 팝스타 비욘세를 섭외하면서 이례적으로 그녀에게 사진 작가를 택하도록 전권을 넘겼다. 결국 '최초의 보그 표지 촬영 흑인 작가 탄생' 뉴스는 그간 공식석상에서 수차례 흑인 인권에 목소리를 높여왔던 비욘세의 힘으로 이뤄진 셈이다. 허프포스트는 "윈투어라면 타일러 미첼을 기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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