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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반복적인 자연재난 피해, 이제는 달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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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는 기록적인 폭우로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재난 대비체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일본이기에 안타까움과 함께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의 소식을 접하며 우리는 재해에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자연재해로 매년 324억원, 2983억원, 1873억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인명피해도 있었으니 재해로 인한 사회적 아픔은 단순한 경제적 피해액보다 훨씬 컸을 것이다.

자연재해는 불가항력적이어서 자체를 막긴 힘들지만, 그 피해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줄일 수 있다. 태풍이나 호우로 인한 피해 사례를 보면, 하천 주차장에 있던 차들이 침수되거나 불어난 계곡물에 미처 대피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인명사고 등이 반복되고 있다. 매년 겪는 비슷한 사고가 '이번에도 또' 되풀이되는 것이다. 몇 주 전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우리나라를 비껴가긴 했지만 올 여름 태풍이 다시 찾아올 가능성은 남아있다. 재난은 막심한 재산피해를 남기고 소중한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 때문에 반복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측면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각종 재난에 대비할 수 있도록 시설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요즘 같은 여름철엔 하천변 저지대, 급경사지 등 집중호우에 취약한 부분을 점검해야 한다. 마침 정부에서 하천 둔치에 주차한 차량의 침수 등을 예방하기 위해 차량침수 우려지역에 대한 등급제를 마련한다고 한다. 침수 위험도에 따라 차량침수 우려지역을 3단계로 나누어 관리하는 것이다. 올해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고 하니 시범운영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이 잘 보완되어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길 바란다.

시설과 제도 못지않게 국민들의 안전의식 역시 매우 중요하다. 집중호우로 불어난 하천을 무리하게 건너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처럼 개인의 부주의가 사고로 연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안타까운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에도 혹시 닥쳐올지 모르는 재난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 일단 본인이 거주·생활하는 지역의 홍수, 태풍 등 재해 예보를 확인해야 하고, 비상상황에 대한 대처요령을 숙지해야 한다. 예를 들어 태풍·호우 예보가 있다면 산간, 계곡, 방파제 등 위험지역에서 대피해야 하고, 하천 근처에 주차된 자동차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또 창문이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실천해야 한다. 재난에 대비한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은 국민들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재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뒷받침하고 국민들의 안전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손해보험업계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자체 등과 차량침수예방 대처훈련 등을 실시하기도 하고 태풍 등 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 시스템을 마련해 운영하기도 한다. 동시에, 우리 업계는 사고가 닥쳤을 때 경제적 손실을 보완하는 보험의 본질적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풍수해보험, 재난배상책임보험과 같이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을 제공함으로써 혹시 모를 재난에도 보험가입자가 조속히 피해를 복구할 수 있도록 일조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손해보험업계는 행정안전부와 재난보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는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신규 상품을 개발하거나 재난정보 빅데이터를 집적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번 협약은 국민들을 재난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민관이 협력하는 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세부 과제들이 차질 없이 수행되어 우리 사회의 재난안전망이 더욱 두터워지는 데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

서두에 본 일본의 사례에서 나타나듯이 거대한 재난 앞에 완벽한 준비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재난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고 실제로 우리는 매년 엄청난 피해를 겪어왔다. 피해가 예견될 때, 그리고 그 규모가 막대할 것임을 알고 있을 때 그 피해에 대비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앞서 살펴봤듯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모두의 노력으로 '이번에도 또'와 같은 피해가 줄어들길 바란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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