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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05> 유방암이 먼 나라 이야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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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전 유방암은 우리나라에는 환자가 그리 많지 않은 생소한 질병이었다. 1983년 유방암 사망자는 408명으로 여성 사망자의 0.4%, 여성 암 사망자의 3.7%에 불과하였으나, 1999년에 1천명, 2013년에 2천명을 넘더니, 2016년에는 2,456명이 사망하여 여성 사망자의 1.9%, 여성 암 사망자의 8.2%를 차지하였다. 이제는 여성 암 가운데 폐암과 대장암, 위암, 췌장암에 이어 다섯 번째로 사망자가 많으며,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걸리는 암으로 여성 암의 25%를 차지한다. 10만 명당 발생자 수는 동아시아와 중부 아프리카의 27명부터 많게는 북아메리카의 92명까지 지역별 편차가 크다. 선진국들은 발생률이 대체로 높은데, 개발도상국들도 생활이 서구화되면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유방암 사망자는 여성 암 사망자의 15% 정도를 차지한다.
유방암 환자는 절제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호르몬치료 등 다른 암과 비슷한 방법으로 치료하는데, 우리나라의 유방암 5년 상대생존율은 92.3%로 다른 암보다 훨씬 높고, 환자 수에 비해 사망자 비율은 낮지만, 환자 수가 많아 사망자도 적지 않으며, 환자 수도 사망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6년 연령별 사망자를 보면, 50세 미만 24.9%, 60세 미만 55.7%, 70세 미만 76.0%, 75세 미만 83.0%로 젊은 사망자 비율이 높으며, 연령 구간별로는 55~59세 구간이 411명으로 가장 많았다.

2000년 5,906명이던 유방암 발생자는 2005년 1만 명을 넘었고, 2015년에는 19,219명을 기록하여 여성 암의 18.9%를 차지하였다. 연령별로는 50세 미만44.4%, 60세 미만 75.0%, 70세 미만 90.6%, 75세 미만 95.4%로 젊은 여성이 많았고, 연령 구간별로는 45~49세 구간에서 가장 많은 3,675명이 발생하였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평생 동안 암에 걸릴 확률 32%와 유방암 비율 18.9%, 현재의 발생 추세가 당분간 지속된다면, 여성의 6%가 유방암에 걸릴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시기는 70세 이전, 특히 40~59세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서구 사회의 유방암 발생비율이 우리보다 높고, 우리 사회도 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발생자와 사망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유방암에 걸려 죽을 가능성은 높아지는 추세인데,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조기 발견하여 조기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검진만 받는 것이 좋은 전략일까?

현대의학의 치료가 완벽하지 않다면, 유방암에 대한 최선의 대비책은 예방에서 찾는 것이 현명하다. 발암물질(생명이야기 86편 참조)에의 노출을 줄이고, ‘암 도우미(생명이야기 88편 참조)’의 생활을 버리며, ‘생명 도우미(생명이야기 89편 참조)’의 삶을 생활화하여야 한다. 이미 걸린 사람도 같은 방법으로 자연치유를 추구하는 것이 최선이다.

특별히 유방암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과음과 폐경 이후 과체중이나 비만, 육체적 비활동, 과체중이나 비만의 원인이 되는 고지방 식사, 오랜 기간의 과다 흡연 등을 개선하여야 한다.

또한 유방암 세포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oestrogen)과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 수용체를 가지고 있어서 이 두 호르몬은 유방암 세포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12세 이전의 초경이나 55세 이후의 폐경, 출산하지 않았거나 30세 이후의 첫 임신 등은 유방암의 위험을 높이며, 반대의 경우와 장기간 수유는 위험을 낮추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김재호 KB자산운용 상근감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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