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화의 Aging스토리]보험료가 싼지 비싼지 알 수 있다고?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가격지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사진=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 화면캡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보험(Insurance)'은 미래에 직면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의 삶이 고달파도 피 같은(?) 돈을 아껴가면서 매달 적립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아까운 돈을 매달 쏟아 부으면서도 대부분의 보험가입자들은 본인이 가입한 보험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가입한지가 너무 오래돼서 잊었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처음 가입시점부터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가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대부분의 가입자들은 만기가 되기 전에 급전이 필요한 상황이 찾아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보험을 해지하는 것입니다. 최소 수년에서 십여년 이상 보험료를 꾸준히 내 이제 조금만 더 버티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상황임에도 자신은 손해를 보면서 보험사에 커다란 이익을 안겨주고 마는 것이지요.

시간이 지나 비슷한 종류의 보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다시 보험에 가입하려고 살펴보면 확 오른 보험료 때문에 재가입을 망설이거나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나이가 들면 더 힘들어집니다. 보험 가입기간, 즉 보험료 납인기간이 짧을수록 보험료는 더 오르기 때문이지요. 그제사 '그 때 그 보험 그대로 유지할 걸...'하고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입니다.

이런 속쓰린 상황에 처하지 않기 위해서는 가입시점부터 본인이 가입한 보험에 대해 제대로 알고 가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험에 대한 전문컨설팅을 해주는 보험전문가들은 "컨설팅의 70~80%는 신규가입에 대한 것보다 기존에 가입한 보험에 대한 사후관리나 점검에 대한 컨설팅"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특히 '이 보험은 좋은보험인가요?', '유지해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보험료는 적절한가요?' 등과 같은 질문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보험을 가입하려거나 이미 보험에 가입했다면 상식적으로 알아야 할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본인이 가입할 예정이거나 가입한 보험의 보험료가 비싼지, 아니면 저렴한지 여부'입니다.

보장성보험의 경우 각 상품마다 보장내용이 서로 다르고 책정하는 사업비도 제각각입니다. 아무리 좋은 보장을 해주는 보험이라도 보험료가 지나치게 비싸면 좋은 보험이 아닙니다. 반면, 보장에 비해 너무 싼 느낌이 드는 보험도 의심해봐야 합니다. 결국 보장 대비 보험료가 적절한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과거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보험료가 비싼지, 저렴한지를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보험사에 직접 물어봐도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없을뿐더러 접근할 수 있는 정보도 제한적이었기 때문이었지요.

요즘은 본인이 아주 적은 시간만 투자한다면, 이 정도 정보는 가뿐하게 알아낼 수 있습니다. 보험료가 적절한지 여부를 알려주는 지표는 '보험가격지수'입니다. 이 지수를 통해 동종보험상품끼리 보험료 수준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는데 기준점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낮거나 높으면 평균보다 저렴하거나 비싼 보험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보험가격지수는 각 보험회사 홈페이지와 생명보험협회 공시실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가입자들은 개별 보험사를 크게 신뢰하지 않아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를 주로 많이 찾는데 '생명보험협회 공시실'-->'상품비교공시'를 차례로 누르고 들어오면 개별상품의 공시이율과 보험가격지수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험가격지수는 '개별 보험상품의 보험료'를 정부가 보험료를 비교하기 위해 만든 기준인 '참조 순보험료'에 '업계 평균사업비'를 더한 값에 나눈 수치입니다. 각각의 보험상품마다 보장의 장단점과 특징이 있어 보험료 수준 만으로 좋고 나쁨을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어느 정도 기준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남자와 여자의 보험요율이 달라 성별과 가입연령 등에 따라 보험가격지수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꼭 알아야 합니다.

보험은 장기적으로 납입하고 유지해야 가입자에게 유리합니다. 보험 가입하기 전에 가입하려는 보험의 보험료가 비싼지, 저렴한지를 우선 확인하고, 보장내용도 살펴봄으로써 본인에게 적합한 보험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