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하고 20년 가까이 국내 상업은행과 미국계 투자은행에서 금융 관련 일만 해왔다. 보수적인 업무 환경에 매일 짙은 색의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다녔던 나는 패션에 관심도 가져본 적 없는 40대 중반의 아저씨였다. 그런 어느 날 패션브랜드에서 일할 기회가 찾아와 관련 상장회사의 기획, 영업과 경영을 총괄하게 된다.
2017년 하반기부터는 세계적 상용차 제작회사인 일본 이스즈사의 3.5t 엘프트럭을 국내에 수입하여 판매하는 계열사와 미래의 4차 산업군에 포함돼 있다는 전기자동차 및 자율주행차 플랫폼 엔지니어링 전문 계열회사 CEO를 같이 맡고 있다. 패션과 상용차, 미래 자동차.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다른 업계로의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상용차 역시 패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3.5t의 트럭을 국내시장에 론칭해 판매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구매하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분석과 이해였다. 주 고객들은 도시에서 도시로 화물을 운반하거나 특장차로 개조해 화물을 이동시키는 사업을 하는 사업자다. 따라서 그들의 주요 관심사는 내구성이 좋아 고장이 없고 안전하고 오랫동안 잘 운행되는 차량의 성능과 신속한 서비스 체계다.
현재 준비 중인 경상용 전기차사업에도 역시 라이프 스타일은 중요한 요소다. 최근 국내 유명 리서치전문회사에 의뢰해 약 4개월간 국내 경상용 전기차에 대한 시장 및 소비자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마쳤고 시장에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자동차 제작회사로서는 스타트업 기업이지만 시장과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이해하고 공감하고 집중해서 반영해 간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고객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나와 내 주변에 있다. 그분들과 이야기하고 이해하고 나눠야 한다.
우리 모두가 이미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은 어느 때보다 더 많이 라이프 스타일에 집중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성공의 열쇠고 기업의 미래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김석주 큐로모터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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