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난해 정치ㆍ경제적인 변혁기를 거치면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의 도래라는 공감대 형성은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핵심 기술인 AI, IoT 등의 발전 속도는 매우 더딘 편이다. 선진국인 미국은 물론이고 최근 들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중국에 비해서도 이들 분야 중 앞선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다. 미국과 중국에서 첨단 IT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구글, 아마존, 텐센트, 알리바바 등의 공통점은 2000년 이후 성장한 비교적 신생 기업이란 점이다. 이들은 스타트업 기업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발 빠르게 적용하는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었다. 반면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전통적인 제조업에 기반을 두고 있어 관료적인 조직 환경과 보수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첨단 IT 산업을 이해하고 대규모 투자를 통한 사업 전환이 쉽지 않다. 결국 우리나라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나갈 주체 세력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해 나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연계'가 가장 중요하다. 스타트업은 같은 업종은 물론이고 다른 업종의 스타트업과도 연계돼야 한다. 또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밀접한 연계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현실에서 글로벌 연계도 중요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대기업과 스타트업과의 연계다.
실제로 삼성, SK, 한화, 롯데 등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는 자율주행차, 수소전기차를 스타트업들과 협력해 개발 중이다. 이전까지 대ㆍ중소기업협력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도와주는 관계였지만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AI, IoT와 같은 분야에서는 동등한 입장에서 협력도 가능해 진다. 대기업의 자금력, 경영 노하우, 마케팅 능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 간 수평적인
상생의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빌 게이츠는 1998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두려운 경쟁 상대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지금도 어디선가 차고(Garage)에서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개발하고 있는 어떤 사람'이라고 대답한 적이 있다. 그해 7월 구글이 차고에서 회사를 설립했다.
이원호 한국중소벤처무역협회 시장경제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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