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4ㆍ27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북미정상회담 역시 곧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를 두고 벌어지는 빅 이벤트인 만큼 미국에서도 갖가지 해석을 내놓으며 이 이벤트의 성패를 점치고 있다.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희망을 갖고 어떤 상황을 바랄 때 쓰는 이 단어. 이 단어에 뒤따르는 문장은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종합해보면 세계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두 정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문가들은 어떤 상황을 바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일까.
첫 번째로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진지한 생각을 가지고 있길 바란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던 것처럼 이번 대화가 '북한과 세계에 매우 큰 진전'이 되려면 김 위원장이 겉으로의 파격적 모습에만 그치지 않고, 실제 국가 대전략과 핵전략에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 과연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그 대가로 경제발전과 북미관계 정상화를 얻어내겠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이 부분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대하면서도 의구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마음이 급하다. 재선 전인 2년 안에 비핵화와 관련한 상당한 성과와 업적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의 핵심 측근들이 얼마나 트럼프의 인내심을 유지하게 도와줄 것인지 여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마지막은 한국과 북한, 그리고 미국 외에 다른 연관된 국가들의 이해다. 북한의 핵실험 중단 발표에 미국ㆍ중국ㆍ일본ㆍ러시아 등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4강 반응은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지금 각 국가들은 저마다의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 것이다. 지금껏 중국이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을 주장했지만, 최근 북한과 미국의 급진적 대화를 달갑지 않아하며 급하게 김 위원장을 만난 것이 그 예다.
가지 않은 길에는 언제나 여러 가지 변수가 따른다. 새로운 길은 매우 기대되는 여정이지만 불안과 우려도 공존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가지 않은 길이라고 해서 '이번에도 아마 똑같은 길일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불평만 할 수는 없다. 발상의 전환, 그리고 인내심을 갖고 신뢰를 쌓아나간다면 한반도 정세의 대전환을 우리 세대에서 만들어나갈지도 모르는 일이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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