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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미국에 일침…"무역장벽 세우지 말고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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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고용시장을 죽이고 기회와 희망을 없애는 일이다. 무역장벽을 세우는 것보다는 해외시장에 접근하기 위한 좋은 제품을 만드는게 더 낫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문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마 회장은 "기업인 입장에서 법인세를 낮추는 것과 같은 미국 정부의 친 기업적인 정책에 힘을 얻었다. 그러나 지금은 재계의 많은 사람들과 같이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이는 것이 왜 미국 경제에 좋은 것인지 이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서문을 시작했다.

미국의 무역적자가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무역적자가 있기는 하지만 지난 3월 실업률이 4.1%로 1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만큼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며 "중국은 무역흑자로 벌어들인 달러를 미국에 빌려주기도 하고 미국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데 일조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30년 동안 미국의 경제 정책은 기업들로 하여금 노동 집약적인 제조를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아웃소싱하게 하고 혁신, 기술, 브랜드 같은 미국이 가치있게 생각하는 부분을 가져가게끔 장려했다"며 "세계화를 통해 미국 소비자들은 낮은 가격으로 이득을 보았고 미국 기업들은 큰 이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세계화를 통해 이익을 본 대표적인 기업으로 애플을 꼽았다. 그는 "애플은 캘리포니아에서 아이폰을 디자인하고 칩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만, 조립은 중국에서 하고 부품은 한국에서 가져와 쓰고 있다"며 "이렇게 만들어진 아이폰은 스마트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애플 브랜드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든다"고 예를 들었다. 다만 "지난해 애플이 벌어들인 이익 480억달러는 경상수지 계산에 포함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의 미-중 관계가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기술 리더가 되고 전 세계의 부러움을 살만한 브랜드들이 많아졌다"며 "중국은 지난 20년동안 사람들의 삶의 질이 10배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향후 20년은 미국이 중국을 제조업 공장으로만 볼게 아니라 엄청난 소비시장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냈다. 마 회장은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이제 세계 최대 소비국으로 경제가 이동하고 있다"며 "소득수준이 늘어난 중국인들은 품질이 좋은 수입식품과 화장품, 의류 등을 구입하려 하고 있고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더 좋은 물건들을 사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시진핑 주석도 향후 5년간 중국이 8조달러에 해당하는 물건을 수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중국은 세계 최대 잠재적인 소비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무역 전쟁을 벌이는 것은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마 회장은 미국을 향해 "수출을 늘리고자 하는 어떤 나라든 무역 장벽을 세우기보다는 해외 시장에 접근하기 위한 좋은 제품과 채널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낫다"며 "무역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보복을 유발할 뿐이기 때문에 잘못된 해결책"이라고도 꼬집었다. 알리바바는 자유무역이 얼마나 미국인들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그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와 공급자를 연결, 미국의 수많은 중소기업과 농부들이 중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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