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호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이었던 살로메 카와(Salome Karwah)는 그해 고국 라이베리아에서 유행했던 에볼라 바이러스에서 생존한 이후 병실에서 에볼라 환자들을 지극히 간호했다. 그러나 그녀는 일년전 출산 합병증으로 비극적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산모 사망율을 높이는 요인은 가난, 성차별, 열악한 기반시설 등 다양하다. 이같은 문제들은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많은 나라들은 모성과 관련한 건강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외딴 지역에 있는 국민들에게 원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페루에서는 산모의 집에서 병원과 유사한 공간을 제공한다.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여성들이 노동에 참여함으로써 적정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경제적 여유를 갖게 해준다.
이같은 성공스토리는 모성의 건강을 돕기 위한 국제적 원조를 통해 가능해졌다. 국제 원조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미국은 이같은 노력에 기여해 왔다는 역사적 자부심을 가져왔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에이즈 퇴치를 위한 대통령 긴급대책(PEPFAR)과 대통령의 말라리아 구상(President's Malaria Initiative)에 160억 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에이즈와 말라리아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확대했다. 2014년 에볼라가 서유럽에 확대됐을 때 미국은 이에 대응한 세계적인 재정 및 인적 자원의 결집을 이끌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산모와 아이들에 대한 무시는 해외 원조 정책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은 최근 몇년간 산모 사망률이 증가, 현재는 선진국가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와 공화당 의원들은 수백만명의 임신한 여성 및 산모들에게 필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인 미국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에 대한 연방 및 주정부 차원의 기금을 점차적으로 줄이고 있다.
텍사스는 2011년 피임과 낙태에 반대하는 이상적인 캠페인의 일환으로 가족계획연맹에 대한 기금을 삭감했다. 2010년과 2015년 텍사스주의 산모 사망률은 거의 두배로 증가했다. 이는 타자흐스킨보다 높은 것이다. 수많은 요인들이 작용했겠지만 가족계획과 출산 관련 건강 서비스에 대한 감소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 것은 분명하다.
이달초 전세계는 세계 여성의날을 기념했다. 5월에는 미국 등 몇몇 국가에서 어머니의 날을 맞는다. 트럼프나 그의 동료 공화당원같이 여성들의 생명보다 낙태를 막는데 주의를 더 기울일수록 여성들은 더욱 고통을 받을 것이다. 우리가 잃는 여성들중에는 수백명, 수천명, 혹은 수백만명의 삶을 구한 살로메 카와와 같은 이들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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