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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A글로벌리포트]의지와 전략이 필요한 인도네시아 시장

최종수정 2017.12.15 10:20 기사입력 2017.12.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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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겸 무역협회 자카르타지부장

권도겸 무역협회 자카르타지부장

문명의 중심이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서진론에 따르면 현재 세계 경제의 다이나미즘은 아시아에 머물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세안 시장은 인구 6억3000만명, 세계 3위의 생산기지이자 소비시장으로 놓칠 수 없는 기회의 땅이다. 대략 아세안 경제의 4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를 보자면 인구와 자원에 눈독을 들인 글로벌 머니가 이미 자본시장에 깊숙이 들어와 있고 이제는 실물경제로 돈의 흐름이 전이되려는 단계에 와있다. 이러한 호조세에 힘입은 인도네시아 경제는 유례없는 성장과 안정을 구가하고 있는데 1997년말 경제위기의 아픔을 뒤로 하고 환율이 상당기간 변동폭이 적고 실질경제 성장률이 5%대 유지, 소비시장은 매년 경제성장률을 상회하고 있다.

인프라 시장을 살펴보면,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발주가 예정돼있다. 2019년까지 2650km의 도로, 65개의 댐, 3258km의 철도, 15개의 공항과 109개의 발전 수주가 이뤄질 것이다. 실질 GDP를 고려한다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시장이 되는 셈이다. 기업환경도 개선되고 있는데 글로벌 기업하기 좋은 평가에서 2014년에 114위에서 올해 72위까지 단숨에 올라왔다. 현재 인도네시아 조코위 정부가 13차례 걸쳐 경제 패키지를 순차적으로 시행하면서 정책의 투명성과 일관성을 어필한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시작한 1세대로 볼 수 있는데 그간의 역사와 교류에 비춰서 현재의 성과는 만족할 수준에 다다르지 못했다. 인니의 9번째 투자 국가라고는 하지만 자원개발 분야로 투자가 몰려 있고 급성장 하고 있는 내수시장은 상대적으로 투자가 미미하다. 일본, 중국, 미국, 유럽국가 등 경쟁국들의 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현지화를 지향하고 있는데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이다.

인도네시아의 문화는 사실 한국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가족 중심의 씨족사회 특징이나 장유유서, 함을 보내는 결혼 풍습이 비슷하고 고추와 마늘 등 매운 양념을 좋아하는 식습관도 유사하다. 아마도 이러한 근원적 유사성이 인도네시아에서의 한류가 성행하고 꾸준하게 사랑받는 이유일지 모른다. 그러므로 경쟁국들과 정면 대결을 줄이면서 한국적 정서와 기업문화의 flexibility를 살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고심할 필요가 있겠다.

가능성이 있는 협력분야로는 크게 스타트업, 헬스케어, 핀테크 등이 주목할 만하다.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고젝(Gojek)은 기존 오토바이 택시에 모바일앱을 결합해 택시 호출 서비스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모든 온 디맨드(On-demand) 서비스(배송, 청소, 음식주문 등)로 발전했다. 2016년에만 미국과 중국에서 약 7조원을 투자 받았다. 휴양지로 유명한 발리에는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가 구축돼 전 세계 약 1000명의 1인 기업가(디지털 노마드)들이 울창한 숲속에 위치한 협업공간 ‘Hubud’에 모여서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있다. 인니 동부의 파푸아섬에 부동산 계약을 하기 위해서는 비행기로 6시간을 날아가야 하지만 한국의 핀테크를 활용한 전자결재/서명 시스템이 있다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앞으로 우리나라와 교류 협력 분야가 점차 넓어질 충분한 조건들이 갖춰져 있으므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관심과 진출이 늘어날 것이다. 우리 정부가 새롭게 천명한 신남방정책이 인도네시아의 정책과 잘 조화되면서 양쪽의 시각 차이를 좁히고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식음료 등 소비재 분야 코리아 브랜드들이 인도네시아 젊은 층들을 사로잡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권도겸 한국무역협회 자카르타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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