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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A글로벌리포트]미국 시장(市長, 市場)을 흔드는 아마존의 위력

최종수정 2017.11.10 11:11 기사입력 2017.11.1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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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민 무역협회 뉴욕지부장

장석민 무역협회 뉴욕지부장

아마존의 두 번째 본사 유치를 위해 미국뿐 아니라 인근 캐나다의 유력 도시들이 발 벗고 나섰다. 필자가 주재하고 있는 뉴욕시도 전세계 상업, 문화, 혁신의 수도이자 뛰어난 인재가 모여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뛰어 들었고, 뉴어크(뉴저지주 소재)시는 주정부 차원에서 감세와 세금 면제 등 총 70억 달러의 인센티브를 제안했다. 일부 도시들은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를 시장으로 추대하거나 도시 이름을 아예 아마존으로 바꾸겠다고도 했다.

지난달 공모를 마감한 결과 238개 도시가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최종 결과는 내년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후에도 시장과 주지사들은 자기 도시와 주의 장점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도박사들과 부동산정보 분석사 등은 제안서 제출 도시별 선정확률, 항목별 우수 순위를 발표하는 등 아마존 제2본사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아마존은 제2본사가 들어서는 지역에 연봉 10만 달러 이상 인력을 최대 5만 명 고용할 것이고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선정된 도시는 부동산 가격의 지나친 상승과 같은 일부 부작용을 감안하더라도 고용 확대, 세수 증가와 지역경제의 발전이 분명하게 예상되니 시장(市長)과 주지사의 입장에서는 정말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그럼 시장(市場)에서의 아마존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소매시장은 아마존을 선두로 하는 전자상거래의 빠른 성장과 바뀌는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으로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아마존이 없었다면 2015년 이후 소매시장의 성장이 없었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아마존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 기간 동안 아마존은 연평균 20%의 매출 성장을 보인 반면 오프라인 판매 성장률은 3%에도 미치지 못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는 올해 65개점을 폐점하고 1만 명이상을 감원했으며 시어스는 올해 350여개, JC페니는 140개 매장을 닫을 계획이라 밝히는 등 기존 소매시장 강자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월마트 조차도 위협을 느끼고 구글과 손잡고 온라인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오프라인 소매업계가 전반적으로 큰 위기를 겪음에 따라 미국 노동시장도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 삭스는 10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데 전자상거래 기업은 단 0.9명만의 직원이 필요한 반면 오프라인 기업은 3.5명이 필요하다고 분석하며 소매유통 분야에서 십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프라인 기반 소매업체들은 단지 물건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등 오프라인 매장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정보 유통 비용이 저렴한 온라인과 실제 소비가 일어나는 오프라인의 장점을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보자는 O2O(Online to Offline)의 도입을 진행 중인 미국 대형 유통업체 노드스톰이나 재고 없는 매장을 실험하고 있는 월마트의 남성 패션 브랜드 보노보스, 고객 경험을 극대화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주방가전 및 욕실 인테리어 업체 퍼치 등은 이러한 방향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 소매유통의 변화는 우리 기업들에게도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메이시스나 JC 페니와 같이 점포수를 줄이거나 매장 규모를 축소하다가 토이저러스처럼 문을 닫게 되는 결과를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장(市長)과 시장(市場)을 흔드는 아마존의 위력에 어느 도시의 시장과 어느 업체가 울고 웃게 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장석민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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