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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A글로벌리포트]일본 취업 파라다이스인가 피난처인가

최종수정 2017.11.03 11:07 기사입력 2017.11.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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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현 무역협회 도쿄지부장

박귀현 무역협회 도쿄지부장

최근 국내의 취업상황이 어려워지자 일본에 취업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2014년 1231명이었던 일본정부의 한국인 취업비자 신규 발급 인원이 지난해에는 2487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한국의 취업난과 일본의 구인난이 상호작용한 결과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 기업들이 외국인 채용을 새로운 대안으로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 기업들이 한국인을 채용하는 이유로는 한국 청년들의 적극성, 전문성, 그리고 영어능력을 높이 사고 있다. 일본 정부도 IT 등 고도 전문직의 취업에 대해서는 5년 비자를 발급해주고 있고, 영주 허가조건 완화, 배우자 취업 허용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해 기업을 지원해주고 있다.

하지만 어렵게 일본기업에 취업하더라도 일본에 건너와서 겪는 어려움도 많다. 우선 일본기업의 초봉이 2000만~3000만원 수준으로 한국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은데 비해 물가는 비싸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초기에 소득이 없기 때문에 신용카드와 휴대폰을 만들기가 어렵다는 점과 동경의 경우 월세가 50만~100만원 정도로 비싸기 때문에 주거에 어려움이 크다. 또한 일본어가 유창하지 않는 청년들의 경우에는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일본에 취업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20대이기 때문에 결혼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있다. 그리고 부족한 생활 정보, 낮선 조직문화와 생활습관에 대한 적응 등도 한국청년들이 극복해야 하는 과제이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취업해 있는 한국 청년들은 일본에서의 직장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필자가 일본에 취업한 한국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현 직장에 만족하는 사람이 58%로 불만인 15%를 크게 앞서고 있다. 또한 지인에게 일본취업을 추천하겠냐는 질문에 85%가 추천하겠다고 응답하여 일본의 직장과 일상생활에서 대체로 만족하며 살고 있다. 만족하는 이유로는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이 교통비 지원, 건강검진, 주택수당 등 복리후생이 잘 되어 있다는 것과 고용 안정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회사 내에서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거의 없으며, 잔업도 그다지 많지 않아 삶의 여유가 있는 등 근무환경이 좋은 점이 부각되고 있다. 급여 부분은 초기 급여가 적지만 승진 시 급여 인상 폭이 크고 경력을 바탕으로 유리한 조건에 이직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점도 만족하는 이유이다.

성공적인 일본 직장생활을 위해서 한국에서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우선 본인이 일본 생활에 맞는 성격인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본인이 일본 사회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문화적 이질감을 잘 극복할 수 있는 성격인지, 매뉴얼화되어 있고 치밀한 일본직장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일단 취업하고 보자는 생각으로 달려들어 취업에는 성공했으나 일본 생활이 맞지 않아 쓸쓸히 귀국하는 청년들도 많이 있다. 또 하나 요구되는 것은 일본어 실력이다. 유창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생활할 수 있는 수준의 일본어는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취업이 안되어서'라는 소극적 자세보다는 미래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오는 자세가 필요하다. 해외취업을 지원하는 사업도 보완이 필요하다. 해외 취업자를 많이 내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취업자가 만족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취업 이후 일본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책도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일본 취업붐이 두뇌유출이라는 일부 비판도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청년들이 십여년 후 급속한 인력부족에 시달릴 한국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해 본다.
박귀현 무역협회 도쿄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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