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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A 글로벌리포트]노동력 감소에 대처하는 일본 산업계

최종수정 2017.09.08 10:41 기사입력 2017.09.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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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현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장

박귀현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장

[아시아경제]지난해 일본 인구는 1억 2560만 명으로 1년 동안 31만명이 줄었다. 인구가 감소하는 것은 사망자보다 신생아의 수가 적기 때문이고 결국은 아이를 적게 낳는게 요인이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정부는 1990년대부터 아기를 낳고 기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각종 정책을 쏟아냈다.

예를 들어 지금 도쿄의 신주쿠 구청에서 시행하는 출산장려책을 보면, 우선 아기 한명을 낳으면 원화로 400여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한다. 그리고 중학교까지 매월 아이 한 명당 10~15만원 정도의 육아수당과 의료비 무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취학 전 아동을 둔 맞벌이 부부를 위해 저렴한 비용으로 저녁까지 아이를 맡아주는 보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생이 되면 학동(學童)이라는 시설에서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아이를 돌봐준다.

한국과 비교하면 정부의 지원이 매우 매력적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한명이 평생 낳는 아이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2005년 1.26에서 2015년 1.46으로 약 0.2명 느는데 그쳤다. 여기에다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가 일시에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노동력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인구가 줄어들면서 신이 난 쪽도 있다. 바로 구직자들이다. 실업률이 2.8%로 마찰실업을 감안하면 완전고용 수준에 도달했고, 구직자 1명당 1.5개 회사가'어서 자기 회사로 오라'며 손짓하고 있다. 한국 청년들에게는 꿈만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정부는 이러한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정보기술(IT), 간병 분야를 중심으로 외국인력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지만 이 또한 한계가 있다. 결국 정부와 기업은 사람의 노동력을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사람의 노동력이 크게 두뇌와 신경 그리고 근육에 의해 이뤄진다고 보면, 인간의 두뇌를 대신하는 인공지능(AI), 신경을 대신하는 사물인터넷(IoT) 그리고 근육을 대신하는 로봇 등 이렇게 3개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로봇은 그 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주로 생산현장, 간병, 농업 부문 등에서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간병 분야에서는 요양원에서 노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레크리에이션을 하는 로봇이 이미 활용되고 있다. 농업 분야에서는 착유 로봇이 이미 개발되었고 자동 모심기와 야채수확, 잡초 제거 등을 위한 로봇이 개발 중이다. AI를 탑재한 로봇이 자동으로 집안을 청소하고 세탁물을 전자동으로 접는 로봇이 집안일을 돕기도 한다.
AI 분야에서 일본 정부와 기업이 가장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자율주행차이다.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운전자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일본에서 자율주행차는 선택이 아닌 필수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일본은 2030년까지 완전 자율자동차 개발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2020년 도쿄올림픽 때까지는 한정된 지역과 도로에서 자율주행차가 주행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은 물론 법적ㆍ제도적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일본이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는 IoT 분야도 노동력 감소에 대응해 스마트 팩토리와 빅데이터, 그리고 스마트홈 분야의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자동 재배농장, 창고 자동화,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에 대한 원격 진료, 착용 건강진단기 등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며칠 전 우리나라 올해 신생아 수가 처음으로 40만 명을 밑돌고 합계출산율도 1명에 그칠 것이라는 우울한 뉴스가 들려왔다. 합계출산율이 1.46명인 일본보다 더 심각한 인구감소 현상이 우리 눈앞에 현실로 다가와 있다. 아기를 더 많이 낳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산업과 기업 측면에서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도 더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박귀현 무역협회 도쿄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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