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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샘]목련꽃 브라자 외출사건

최종수정 2017.07.19 04:09 기사입력 2017.07.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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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목련꽃
예쁘단대도
시방
우리 선혜 앞가슴에 벙그는
목련송이만할까
고 가시내
내 볼까봐 기겁을 해도
빨랫줄에 걸린 니 브라자 보면
내 다 알지
목련꽃 두 송이처럼이나
눈부신
하냥 눈부신
저.......

----- 복효근의 '목련꽃 브라자'
■ 복효근은 1962년생이다. 왜 하냥 눈부신지 알듯말듯 하다. 어쩌다 불쑥, 아버지의 거시기를 볼 때처럼, 혹은 황지우가 본 '딸래미'의 슬픈 그것처럼. 목련꽃 브라자는 목련꽃빛 때문에 눈부신 건 아니다. 선천(先天)을 살짝 젖혀, 엿보는 붉은 눈시울, 태어날 때부터 엉덩이에 찍혀있는 멍처럼, 전생부터 다음 생까지 통째로 아린.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있는 시, 복효근의 '목련꽃 브라자'. 남녀노소 대중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 걸린 시로 적합하냐는 논란이 일었다. 성희롱이 아니냐는 주장까지도.(방송캡처)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있는 시, 복효근의 '목련꽃 브라자'. 남녀노소 대중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 걸린 시로 적합하냐는 논란이 일었다. 성희롱이 아니냐는 주장까지도.(방송캡처)



■ 시는 역시 들어가 있어야할 자리가 있나 보다. 시집이라든가, 혹은 시가 머물만한 고요한 마음밭이라든가, 시선의 방해가 없어서 제 속을 가만히 들여다볼 수 있는 구석진 방이라든가. 복효근의 이 '오글거리는듯 징한 시'가,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걸렸다가 지나가는 행인들의 뭇매를 맞았다. 저,저,저런...살짝 '변태' 아니냐고. 속옷 하나가 훌러덩 길에 벗어져 있는 듯, 근엄해진 시선들이 제풀에 놀라며 혀를 찬다.


아시아경제 티잼 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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