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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무 칼럼]상식의 청와대만 되자

최종수정 2017.04.28 04:03 기사입력 2017.04.2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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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무 팍스넷 대표

김영무 팍스넷 대표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하다. 나 스스로 생각해봐도 순간마다 간사한 마음이 끼어드는 걸 당연시 하는 것 같다. 화장실 가기 전과 간 후의 사람의 마음이 180도 달라지는 것과 같은 맥락일 것이다. 하기 전과 한 후, 먹기 전과 먹은 후, 보기 전과 본 후, 되기 전과 된 후에 같은 마음을 갖기는 불가능하다 하겠다. 이렇게 되면 방향을 틀어야 할 것이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 나 스스로에 대해서 다름이 있다는 걸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대통령 선거가 코앞에 닥쳤다. 한반도가 세계 열강의 각축전이면서 화약고가 되는 시점에 지도자를 뽑는 선거라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이번에는 이념이나 지연, 학연, 선호도를 떠나 대한민국의 존립과 미래를 책임지는 인물이 반드시 돼야 한다는데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내부적으로 청년실업, 저출산률, 경제불평등, 내수침체 등 산적한 현안과 그 어느때보다도 긴박해진 한반도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현명한 지도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 박근혜 정권의 잃어버린 5년까지 만회하려면 앞으로 5년의 임기가 짧을 정도로 시간이 촉박한 실정이다.

지금 후보들은 한결같이 국민을, 서민을, 기업을, 중산층을, 장애인을, 노인을 섬기는 듯한 각종 공약을 쏟아붓고 있다. 매번 대통령 선거때와 별반 다를게 없다. 이번에는 하지만 역시나가 되풀이 됐다. 속았지만 또 믿을 수 밖에.

청와대라는 제목의 노래악장에는 되돌이표가 항상 붙어다니나 보다. 가신, 권력남용, 청탁, 뇌물수수, 부정부패, 정경유착, 친인척비리 등 매 정권마다 '따라하기 증후군'이 끊어지지 않는다. 청렴, 공복, 책임, 명예, 정직, 투명 등의 단어를 청와대 곳곳에 붙여놔야 할 지경이다. 오죽했으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한창일 때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연봉 수백억원을 주더라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영입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돌았을까.

대한민국 청와대는 철저히 '링겔만 효과'의 표본인 듯 하다. 청와대를 들어가기 전에는 각 대선 캠프 구성원들이 어떻게든 튀어보겠다고 자신의 능력 100%, 120%를 하는데 막상 청와대에 들어가면 공직자 능력은 80, 60, 40%로 급락하게 된다. 국민을 위한 것은 나 아닌 누군가 하겠지라는 안일함 때문이다.
'링겔만 효과'는 독일 심리학자 링겔만이 줄다리기를 통해 집단에 속한 각 개인들의 공헌도 변화를 측정하는 실험에서 비롯됐다. 개인이 당길 수 있는 힘의 크기를 100이라 할때 2, 3, 8명으로 이루어진 각 그룹은 200, 300, 800의 힘이 발휘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실험 결과에 따르면, 2명의 그룹은 잠재적인 기대치의 93%, 3명 그룹은 85%, 8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은 49%의 힘의 크기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속에 참여하는 개인의 수가 늘어날수록 1인당 공헌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청와대를 입성하게 되면 대통령부터 고위 공무원들의 마음이 달라진다. 권력을 잡는 것 만이 목표가 됐기 때문이다. 권력은 수단일 뿐인데 목적화되다보니 부작용이 속출하게 된 것이다.

링겔만 효과와 반대의 요지경 세상이 펼쳐지는게 또 청와대이다.

청와대만 들어오면 권력 향유는 입성 전보다 200%, 300% 치솟는다. 안되는 것도 되게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도 하게 되고, 없는 것도 있는 것처럼 한다. 과유불급이라 했지만 넘치다보니 불행한 결과를 자초한다. 그리고 매번 되풀이 된다.

다름을 인정하자. 청와대 입성전과 같을 것이라고 착각하지 말자. 어차피 다른 마음이 생긴다. 아무리 국민의 공복이라 외쳐본들 빈 메아리뿐일 것이다. 선을 넘지 말자. 엄격한 공직자 윤리 잣대라는 선이 아니다. 상식의 선이다. 상식이 통하는 청와대라면 믿을만 하겠다.

청와대에 새로 입성하는 공직자들은 너나할 것없이 타임캡슐을 쓰자. 재임기간중에 하지 말아야 할 것과 반드시 해야 할 것을 적은 자신과의 약속을 캡슐에 담자. 그리고 국민들에게 털어놓자. 반성도 있을 수 있고, 자부심도 느낄 수 있고, 아쉬움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상식의 세상이 되는 것이다.

김영무 팍스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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