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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마디]신동빈의 절박함 "나는 중국을 사랑합니다"

최종수정 2017.03.27 14:18 기사입력 2017.03.2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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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나라(중국)를 사랑합니다."(I love that country.)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한국 재계서열 5위 롯데그룹의 총수가 중국에 사랑을 고백한 것.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재계총수의 뜬금없는 구애(求愛)는 절박한 그의 심정을 대변한다.

롯데그룹은 한반도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현지 사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현지 영업중인 롯데마트 매장 중 90% 가량이 문을 닫았다. 이에 롯데쇼핑은 지난 25일 중국 사업 정상화를 위해 총 3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다른 사업체들에도 환경조사와 소방조사가 진행됐다. 중국 내에서 일고 있는 롯데 불매운동과 부정적 여론도 문제다.

국내에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중국이 한국 여행금지령을 내린 이후 일주일 간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전년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일부 중국계 여행사이트에서는 롯데호텔 숙박 패키지를 판매하지 않는 움직임도 있다. 당장의 피해보다 미래의 손실이 더욱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 회장은 중국의 '오해'를 강조하며 성주 골프장 부지 제공이 불가피한 결정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만약 정부가 우리 같은 민간 기업에게 정책을 위해 땅을 포기하라고 한다면, (어느 기업도) 정부를 거부할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룹은 초비상이지만 신 회장이 중국으로 가서 직접 해결할 수도 없다. 신 회장은 인터뷰에서 "지난 1월 중국에 방문했다면 긴장상태를 완화시켰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출국금지된 상태다. 사드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1월 신 회장이 중국 방문 계획을 세웠지만 취소됐다.
성주 골프장이 사드 부지로 정해진 건 롯데의 의지가 아니었다. 정부의 요구에 롯데가 부지 교환 약속을 지켰을 뿐이다. 기본적인 기업 윤리에 맞는 당연한 결정이다. 하지만 그 대가로 롯데는 중국의 노골화된 보복에 속수무책 당하고만 있다. 비이성적 경제제재에도 정부의 대응은 미온적이기만 하다.

"우리(롯데)는 절대적으로 중국에서 계속 사업을 하기를 바랍니다."(We definitely want to continue our business in China.) 그의 구애는 통할까.

이초희 유통부장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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