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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무 칼럼]꿈은 되는 게 아니라 이루는 것이다.

최종수정 2017.01.05 11:10 기사입력 2017.01.0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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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무 팍스넷 대표

김영무 팍스넷 대표

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갔을까. 최순실 국정농단의 근본적 원인은 무엇일까. 까도 까도 끊없이 나오는 비리와 부패 고리는 과연 이번뿐이었을까. 대한민국이 좌초 위기에 봉착했지만 책임지는 이는 아무도 없다. 모른다, 기억안난다고 말하는 인형들만 가득한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됐다 .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면서 한가지 단어를 끌어냈다. 바로 꿈이다. 대한민국은 꿈이 없는, 꿈이 뭔지도 모르는, 꿈을 가르쳐 본적도 없는 그런 나라였다. 여기서부터 모든 게 틀어진 것이다.

필자는 그동안 신입사원 면접을 보면서 항상 "꿈이 뭐냐"고 물어봤다. 대답은 제각각이었다. 기자가 되고 싶다거나, 돈을 많이 벌고 싶다거나, 맡은 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거나, 행복해지고 싶다거나 등등. 꿈이 뭐냐는 질문에 대답을 못하거나, 딱히 없다고 하는 이도 부지기수였다. 대답 후에는 어김없이 다음 질문을 했다. 그 다음은 뭐냐고. 뭐가 되고난 다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그럼 거의 대부분이 답을 내놓지 못했다.

기자, 법관, 교육자, 의사 등이 되는 건 꿈이라 할 수 없다. 그건 꿈을 이루는 과정의 한 매듭일 뿐이다. 그러한 일을 통해 어떤 가치를 실현하느냐가 꿈이 돼야 할 것이다. 되고 난 후에 생각해도 된다거나 하면 왜곡된 가치관이 심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결국 눈에 보이는 것만을 꿈으로 착각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는 뒷전이다. 사랑과 행복, 기쁨, 배려, 양심, 선한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삶의 핵심 가치다. 꿈은 이런 가치로 꾸며져야 한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왜 그럴까. 꿈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저 경쟁해서 1등이 되고 남보다 앞서야 하고, 남들이 갖고 싶어 하는 것을 보다 많이 갖는 게 목적이었다. 그렇게 배웠다.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단순히 둘만의 범죄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고위층들이 모두 엮인 전무후무한 부패 게이트다. 대학교수, 관료, 의사, 국회의원, 재벌 등이 부패 고리에 연루됐다. 학벌 좋고, 집안 좋고, 외모 좋은 지도층이 망라됐다.
사람인 이상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저지를 수는 있다. 그렇지만 우리의 지도층들은 2막에서도 국민들에게 좌절을 안겨줬다. 잘못을 시인하는 경우는 아예 없었다. 그저 법망을 빠져나가려는, 나만 살고 보자는, 내 탓이 아닌 너 때문에 하며 한결같이 미꾸라지 행태를 보였다. 대통령은 포함한 우리 사회 지도층들 역시 꿈이 없었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다. 그저 대통령이 되고, 장차관이 되고, 교수가 되고, 의사가 되고, 국회의원이 되고, 부자가 되고 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무엇이 되고 그 다음에 어떻게 해서 어떤 가치를 이룬다는 건 안중에도 없었다. 막상 원한 걸 되고 보니 현실은 녹록치 않다. 옆자리를 쳐다보니 다들 제 것만 챙기느라 바쁘다. 다음을 내다보니 불안하고 막막하다. 서서히 본능이 작용한다. 자리를 끝까지 지켜야겠다느니, 자리에 있을 때 한몫 챙겨야 한다느니, 내 사람을 대거 심어놓고 후사를 도모하자느니 하는 '내 울타리'에 집중하는 것이다.

주4일 근무에 성형과 미용에 집중한 박근혜 대통령 역시 대통령이 되는 것만이 꿈이었기 때문에 이런 참혹한 사태를 초래했다. 막상 돼보니, 한 1년 열심히 국민을 위해 일해보니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한 건 아닐까 싶다. 이번 게이트 이후 박 대통령이 언급한 말씀(?)중에 거의 빼놓지 않고 나오는 단어가 바로 '사적'이라는 것에서 많은 것을 찾을 수 있다. 자신의 울타리에 집중했다는 걸 자인한 셈이다. 2017년은 이제 대한민국이 참된 꿈을 찾는 원년이 돼야 할 것이다. 가치를 실현하는 그런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사회적 총의가 모아져야 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시 한 번 자신의 꿈을 다듬어보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김영무 팍스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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