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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프리즘]‘세계의 스마트 공장’으로 가려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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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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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은 과거 30년 넘게 고성장을 지속해 ‘세계의 공장’이 됐다. 철강 등 일부 업종에서 세계 총 생산량의 반이 중국에서 생산된다. 하지만 최근 공급과잉, 수출둔화, 인건비 상승 등으로 제조업의 성장은 크게 둔화됐으며 일부 산업에서는 큰 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대응에 고심하다가 선진국에서 일어나는 제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공장’의 확산에 주목했다. ‘스마트 공장’은 인간의 개입을 극도로 줄이고도 다품종 대량생산이 가능해 주목을 받는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과 미국의 ‘산업 인터넷’을 살펴본 중국 정부는 지난해 3월 ‘인터넷 플러스’ 행동계획을, 5월에는 ‘중국제조 2025’ 정책을 제시했다. ‘인터넷 플러스’의 주요 목표는 인터넷과 제조업을 결합해 산업 인터넷, 전자상거래, 인터넷 금융 등을 적극 발전시키고 인터넷 기업의 해외진출까지 추진한다는 것이다. ‘중국제조 2025’는 혁신추진, 산업구조 고도화, 인재우선 등 5대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5대 중점 프로젝트로 스마트 제조 등을 제시했다. 10대 전략산업으로 차세대 IT 기술, 첨단 CNC 공작기계 및 로봇 등을 선정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중국제조 2025’가 중국이 목표로 하는 제조 및 혁신 강국을 위한 첫 번째 단계라는 점이다. 중국의 목표는 앞으로 10년 단위로 일본, 독일, 미국을 차례로 따라잡고 추월해 2049년(건국 100주년) 전후 하여 제조 및 혁신 강국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중국 정부는 ‘인터넷 플러스’와 ‘중국제조 2025’를 통해 제4차 산업혁명에 동참하고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 여기에 지난해 3월에 발표한 ‘일대일로’ 구상을 통해 주변국에 영향력을 미치려 한다. 따라서 ‘인터넷 플러스’와 ‘중국제조 2025’는 독일의 ‘인더스트리 4.0’과 미국의 ‘산업 인터넷’ 개념뿐만 아니라 제조 혁신 능력과 대외 영향력을 높이려는 국가의 중장기 전략까지 포함한다. 그동안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면서 제조업 전반에 기반을 잘 구축한 중국이 새로운 IT기술까지 잘 활용한다면 ‘세계의 스마트 공장’으로 도약하여 이러한 목적을 달성할 수도 있다.

스마트 공장과 관련된 핵심 분야는 제조설비의 물리적 영역과 제어 및 통신 등 디지털 영역을 결합할 수 있는 사이버물리시스템(CPS)의 구축이다. 결국은 기존의 제조 기술에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IT기술을 잘 접목해야 한다. 그동안 중국은 제조산업의 기반은 잘 구축했다. 하지만 빅데이터 분석 능력, CPS 구축에서 선진국과 차이가 크다. 특히 스마트 공장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전문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 이에 중국 정부는 혁신과 인재양성을 강조하고 자국의 거대 시장을 협상카드로 정상 외교를 통해 세계 선진기업과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기술지원을 받으려 한다.
시진핑 주석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14년 3월 정상회담 이후 몇 차례 만나 “독·중 인더스트리 4.0”과 관련한 협력에 합의했다. 상하이 보산강철은 올해 6월 스마트공장의 대표주자인 지멘스와 “스마트 제조(인더스트리 4.0) 전략적 협의” 관계를 맺었다. 리커창 총리와 메르켈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양측은 협력 사인을 했다.

중국의 기술수준을 고려하면 스마트 공장이 중국에서 당장 확산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세계의 스마트 공장’으로 가려는 중국의 방향은 정해졌다. 과거 중국 제조업이 급성장을 하여 세계에 충격을 주었던 것처럼 앞으로 중국에서 인더스트리 4.0과 스마트 공장이 확산되면 언젠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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