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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프리즘] 중국에 무엇을 팔까

최종수정 2016.09.01 16:01 기사입력 2016.08.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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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013년 말 10만원 미만이었다. 지금은 37만원에 달한다. 2년7개월 동안 4배 가까이 뛰었다. 우연인가. 2013년 447만명이던 중국 국적 한국 입국자는 지난해 615만명, 올해 상반기는 391만명(지난동기대비 127% 증가)을 기록했다. 지금 명동과 코엑스 롯데면세점에 가면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이들은 화장품, 명품가방, 의류 등을 쇼핑하느라 분주하다. 화장품 회사 아모레퍼시픽이 이러한 특수를 만난 것이다.

중국의 `인당 소득이 1만달러를 바라보면서 이들의 소비시장이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소매판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0%이상 늘어난 15조6138억위안(약2조3700억달러)을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30조위안을 넘을 전망이다. 중국인들의 임금이 오르고 소득이 늘어나자 과거 중국을 수출기지로 활용했던 외국기업들은 중국 내수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특히 국내시장이 포화되고 글로벌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중국에 무엇을 팔 것인가”는 한국기업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답을 찾기 위해 화장품 사례를 보자. 몇 해 전 한국인들과 만남이 늘어나자 중국인들이 발견한 놀라운 사실은 자신들의 겉모습이 5년에서 10년은 늙어 보인 것이다. 이것저것 물어보니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이 원인인 것 같았고 실제로 써보니 효과가 있었다. 소문을 타고 한국 화장품은 중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결국 중국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과 우리가 잘하는 부분이 잘 맞은 것이다. 중국의 미래 발전추세와 한국의 경험 및 경쟁력을 감안하면 앞으로 아래 분야를 파고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

우선은 교육 및 문화와 관련된 분야다. 최근까지 한 자녀 정책을 고집했던 중국은 지금 교육열이 대단하다. 한 아이에 친가·외가 조부모까지 총 6명이 달라붙는다. 또한 중국 정부는 역사와 문화의 굴기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포장과 섬세한 표현에서는 부족하다. 우리의 강점을 보자.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가 알아봐준다. 또한 드라마, 대중가요(K-Pop) 등에서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한국은 이 분야에서 디자인에서 운영까지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다.

다음은 안전 및 노후와 관련된 분야다. 중국은 식품 중독 및 현장 사고가 많다. 한국산 우유나 빵은 중국에서 몇 배 비싼 가격에 팔린다. 일단 안전하다는 믿음을 준 것이다. 중국은 또한 개혁개방 이후 30년 넘게 일만 해온 세대들이 이제 은퇴 후 노후를 걱정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보다 20년 먼저 산업화를 달성했기에 지금은 은퇴·노후 생활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안전과 노후 분야에서 한국기업이 충분한 신뢰를 쌓는다면 중국에서 많은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제일 가능성이 큰 것이 친환경 및 건강제품 분야다. 중국은 현재 친환경 자동차산업 육성, 친환경 도시건설 등 환경과 관련된 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또한 소득이 늘어난 중국인들이 건강제품을 많이 찾는다. 이 분야에서는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 및 주변 환경이 중요하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중국인들도 한국산 화장품만 갖고는 건강하고 젊은 모습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이는 주변의 맑은 공기, 깨끗한 물, 건강한 음식 등이 잘 받쳐줘야 한다. 특히 한국의 전통 발효 음식이나 홍삼 등 건강 제품은 어쩌면 또 다른 성공신화가 될 수 있고 이 분야에서 제2의 ‘아모레퍼시픽’이 나올 수 있다.

화장품 성공사례는 운이 좋았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분야에서 중국이 원하는 물건을 제대로 팔려면 중국의 실정과 한국의 강점까지 꿰뚫는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야 되지 않을까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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