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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프리즘]중국의 변화를 읽는 키워드

최종수정 2016.03.10 10:59 기사입력 2016.03.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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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중국어는 글자 하나하나가 의미를 나타낸다. 그래서인지 중국인들은 길고 깊은 내용도 간단하게 표현하는 데 익숙하다. 중국의 변화 과정도 키워드로 한 눈에 읽을 수 있다.

1949년 마오쩌둥은 중국 공산당을 이끌고 정권을 잡았다. 하지만 1958~1960년 무모하게 '대약진'운동을 펼쳐 수많은 사람이 굶어죽었다. 1966년부터 10년간은 '문화대혁명'을 일으켜 중국을 파산 직전까지 끌고 갔다. 1970년대 말 권력을 잡은 덩샤오핑은 일부가 먼저 부유해지는 '선부론(先富論)'을 주창하고 점진적 개혁개방을 추진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1989년 '천안문사태'를 겪으면서 민주주의 싹은 아예 잘려버렸다.

장쩌민ㆍ후진타오 집권 시기 중국 경제는 고성장을 기록했다(1991~2011년 연평균 10.4%). 하지만 지역과 계층간 격차가 심해지자 '서부대개발', '동북진흥', '중부궐기' 등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했다. 이 시기 공산당의 지도사상은 '3개 대표론'과 '조화사회"다. 장쩌민 시대 '3개 대표론'의 골자는 공산당이 중국의 선진 생산력과 문화 및 인민의 근본이익을 대표한다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개혁과정에서 부를 쌓은 많은 자본가들도 공산당에 가입할 수 있었다. 후진타오 시대는 '조화사회' 건설을 표방했지만 집권 말기에 빈부격차 확대, 환경오염, 자원과 에너지 부족 등으로 사회 불만이 늘었다. 특히 부정부패에 대한 원성이 높았다.

시진핑 주석은 2012년 11월 중국공산당 총서기로 당선된 후 '중국몽(中國夢)'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2021년) 되는 시점에 샤오캉 시대(국민이 만족하는 안정된 사회)를 열고, 공산당 집권 100주년(2049년)에는 선진국 수준에 도달한다는 꿈이다.

이러한 꿈을 이루기 위해 시급한 것은 '반부패'를 통한 공산당의 재정비다. 시 주석은 '호랑이(부패 고위관료)'와 '파리(비리 공무원)' 모두를 때려잡겠다고 선언하고 바로 행동에 옮겼다. 2013~2015년 15명의 장관급 '호랑이'들이 최소 10년 이상에 달하는 중형을 받았다. 처벌을 받은 '파리'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시 주석 집권 후 '부패척결' 외에도 '신창타이', '일대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인터넷 플러스', '중국제조 2025', '공급측면 개혁' 등 많은 키워드가 쏟아져 나왔다. 이는 현재 중국 경제의 어려운 상황과 이에 필사적으로 대응하는 중국 정부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앞으로도 중국 정부는 다양한 키워드를 만들어 정책을 제정하고 홍보할 것이다. 최근 시 주석, 리커창 총리 등 최고지도자의 발언을 종합하고, 또 지난 3일과 5일 베이징에서 개막된 '양회(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강조되는 내용을 살펴보면, 중국의 변화를 미리 읽을 수 있는 키워드를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우선은 '빈곤 퇴치'다. 최빈곤 지역에서 생활했던 시 주석은 농촌의 빈곤 지역에 대한 지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농촌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개발은 13차 5개년 규획기간(2016~2020년)의 주요 목표다. 다음은 '안정과 평화 유지'다. 대내적으로는 공정사회를 표방해 안정을 도모한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갈등을 줄여 '신형대국관계'를 구축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세계의 슈퍼파워로 부상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아울러 '문화의식 제고와 혁신'도 정부의 주요 목표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고서(古書) 및 유물에 대한 정리와 발굴을 적극 추진할 것이다. 이를 통해 자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늘린다. 또한 시민의식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기술과 소프트웨어 측면의 경쟁력을 강화하려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질' 제고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000달러에 육박하는 중국인들은 개인의 권익, 환경보호, 생태계 보존 등에 점점 관심을 가진다. 이들에게는 개인의 건강과 행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 공산당도 지배력을 유지하려면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다.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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