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김영무 칼럼]크라우드펀딩 로켓에 올라타자

최종수정 2015.11.30 16:24 기사입력 2015.11.30 11:10

댓글쓰기

김영무 팍스넷 대표

김영무 팍스넷 대표

노무현 정부 때부터 각 정권마다 청와대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던 핵심 인물들을 만나곤 했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관심사는 서로 달랐다. 대화도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한가지 변하지 않는 말이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무서운 세력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학연 지연 혈연의 날줄에 사회 곳곳에 뿌리박힌 마피아로 촘촘히 엮어진 그물 같은 곳이 바로 우리가 사는 곳이다. 그 가운데서도 권력 핵심들이 이구동성으로 꼽았던 게 금융마피아였다. 정권이 바뀌면 가장 먼저 수면 밑에서 움직이는 게 금융마피아들이고, 그들의 권력에 대한 침투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게 요점이다. 이 덫에 빠지면 도저히 헤어날 수 없고 결국은 그들의 장단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한다. 금융마피아는 규제와 감독이라는 정권의 보호아래 서로의 치부로 요철을 만든 인물들이 그 맥을 이어간다. 치명적인 상처를 입더라도 오히려 더 강한 새로운 세포가 생명력을 더해준다.

1992년 평화은행 이후 23년 만에 신규은행 인가가 29일 이뤄졌다. 카카오은행과 K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 인가를 받은 것. IT발 금융혁명이라는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한때 제3의 화폐로 위세를 떨치던 비트코인도 핀테크의 대표주자로 꼽을 수 있다. 이베이나 아마존등 글로벌 기업들도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용하는 등 영역확장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도 많는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기존 은행들은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비트코인을 이용한 해외송금만 보더라도 은행들은 자신들이 누렸던 혜택을 그대로 반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년 1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 시행에 따라 지분형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처음으로 열린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소액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인 크라우드펀딩은 대중들의 집단지성을 활용한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최대 증권전문 사이트인 팍스넷도 내년부터 지분형 크라우드펀딩 사업을 시작한다. 팍스넷은 최근 세계적인 지분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아워크라우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아워크라우드는 투자시장에서 '대단한 괴물'로 불리고 있다. 최근 저성장 저금리로 돈이 방향을 잡지 못하는 가운데 수많은 국가와 투자자들은 스타트업을 대안투자의 하나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금융시장은 핀테크의 첨병들이 기존 금융체체를 코앞까지 위협하며 신세계를 요구하고 있다. 그렇지만 핀테크의 가장 무서운 적은 규제이다. 국내 핀테크 선두업체의 대표는 십여년 동안 금융당국과 금융권 인사를 만나서 금융 규제에 대해 언급했지만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지냐"라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금융마피아의 철벽은 무너지지 않는 꼴이다.

시대적 추세랄까. 다행히 정부 차원에서의 금융규제 완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모바일 혁명시대에 맞춰 변혁의 칼날이 금융으로 향하고 있는 걸 더 이상 모른 체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일반인들도 투자금융시장을 보는 눈을 바꿔야 한다. 부동산과 증권이라는 전통적인 투자시장도 이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대한민국은 더구나 저성장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저성장 시대를 헤쳐나가는 핵심 키워드는 스타트업이 될 수밖에 없다.

지분형 크라우드펀딩은 스타트업을 활성화시키는 견인차임에 분명하다. 청년실업과 저성장의 기조를 후대에까지 넘겨주면 미래는 암울해진다. 내년부터는 내 자식의 생일날에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선물로 해주는 문화를 만들면 어떨까. 내 자식이 커가는 만큼 내가 투자한 스타트업이 같이 커가게 되면 그 미래는 성장이라는 로켓에 올라탄 것과 같다.

'꿈을 이루는 길은 직선형 사다리가 아니라 경력과 경험이 얽힌 정글짐이다. 로켓에 자리가 나면 우선 올라타라'.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가 2012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졸업식에서 한 말이다. 크라우드펀딩 로켓에 대한민국이 올라타야 한다.

김영무 팍스넷 대표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