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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아침]바티칸 근위대가 모두 스위스인인 까닭

최종수정 2015.01.22 08:15 기사입력 2015.01.2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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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국가인 바티칸 시국은 이탈리아 수도 로마 안에 있지만 엄연한 국가입니다. 그 자체로 카톨릭의 상징이며 전 세계 종교에 막강한 힘을 미치는 곳이죠. 일년 내내 순례자와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이곳에도 군대가 있습니다. 궁전의 치안과 교황의 안전을 책임지는 조직이죠.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군대를 구성하는 사람들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아니라 모두 스위스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파란색과 노란색 줄무늬에 제복을 입은 스위스 근위병들을 보신적이 있을 것입니다. 바티칸은 이탈리아 한가운데 있는데 왜 교황의 군대는 스위스 사람들로만 이뤄져 있을까요?

여기에는 오랜 역사가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인 1492년에서 1503년 사이에 교황이었던 알렉산데르 6세의 재위 기간 중 프랑스, 신성로마제국 등과 빈번하게 전쟁을 벌였는데 당시 스위스인 용병들이 최전선에 나가 용감하게 싸웠습니다. 당시만 해도 살기가 어려웠던 스위스는 용병으로 수입을 올리고 있었던 것이죠.

알렉산데르 6세를 이어 교황이 된 율리오 2세는 즉위하면서 스위스 용병들의 용감성을 익히 알고 있는 터라 스위스 연방에다 용병 200명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1505년 오늘 스위스 용병들이 로마에 입성합니다. 오늘은 스위스 근위대가 창설된 날입니다.

1527년 5월 6일 신성 로마제국의 카를 5세의 군대가 로마에 대한 약탈을 벌였을 때 나른 나라 용병들은 목숨이 위험해지자 달아나 버렸지만 스위스 용병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189명의 근위대 중 대장을 비롯한 147명이 전사하면서까지 교황과 추기경들을 비밀 통로를 통해 바티칸을 빠져나가 안전하게 피신시켰습니다. 살아남은 근위대들도 끝까지 교황을 경호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스위스 용병들은 깊은 신임을 얻었습니다. 지금도 매년 5월 6일이 되면 신입 근위병들은 선배들의 희생을 기리며 충성 서약식을 합니다.

한때 교황청 내에 팔라티노 근위대,귀족 근위대 등이 스위스 근위대와 같이 근무를 서기도 했지만, 1970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스위스 근위대만 남고 나머지 두 근위대는 해산되었습니다.

스위스 근위대의 신병은 모병제로 모집합니다. 근위병이 되기 위해서는 19세~30세 사이의 스위스 국적을 가진 미혼 남성으로, 키는 174cm 이상이어야 하고, 전과가 전혀 없어야 하며 가톨릭 신자여야 합니다.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itbri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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