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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서재에서]CEO 되고 싶은가…독서 열공과 걷기 神功, 2大 내공부터 갖춰라

최종수정 2014.12.02 14:39 기사입력 2014.12.0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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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용 논설고문

윤승용 논설고문

윤승용 논설고문(얼굴)의 '리더의 서재에서'는 CEO와 경제지식인들의 지적보고(知的寶庫)를 탐방해 깊이있는 성찰의 결과들을 함께 음미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윤 고문은 언론사 기자 출신으로 국방홍보원장,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으며 저서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등을 출간했습니다.

[아시아경제 윤승용 논설위원] '자기계발서'의 선두주자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요즘 '자기계발서'계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한근태 한스컨설팅대표를 만나고 깜짝 놀랐다. 실제 나이보다 너무나 젊어 보였기 때문이다. 건강한 피부며 해맑은 미소와 힘이 넘치는 목소리는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으로 보일 정도였다. 그 궁금증은 곧장 풀렸다. 지난 5월 초판을 낸 이래 벌써 6쇄를 찍어낸 그의 책 <몸이 먼저다>에는 그가 매일 1시간 정도 몸을 단련하면서 느낀 사연이 흥미롭게 담겨 있다. '운동을 통해 몸을 바꾸면 길이 보이고, 얼굴이 달라지고, 삶이 예술이 되고, 자유로운 인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공대를 나와 국비유학생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해 귀국하자마자 대기업으로 이직, 곧이어 최연소 임원이 됐다가 불혹을 갓 넘긴 나이에 고연봉 임원직을 그만두고 컨설팅업계에 뛰어든 이래 매년 200회 이상의 기업강의와 200권 이상의 책을 보고 벌써 40여권 이상의 책을 펴내느라 바쁜 한근태 대표를 여의도에서 만났다.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공학을 전공하고 미국유학으로 공학박사까지 취득하고도 대학 교수직을 포기하고 기업으로 갔는데.
▲고등학교 때 이과반이었던 이유로 공대를 갔다. 하지만 체질적으로 공학이 맞지 않았다. 남들이 하니까 그저 쫓아가느라 박사까지 했던 것 같다. 그러던 차에 대우자동차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취업했다. 입사 후 얼마 있다가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했다.
-그런데 왜 8년 만에 그만두고 낯선 컨설팅업계로 선회했나.
▲자의 반 타의 반이었다. 1997년 외환위기 무렵이었는데 회사에서 무슨 묘한 일이 있었고 몸담던 회사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도 한 이유가 됐다. 그런데 임원으로 일할 때 컨설팅 회사의 젊고 유능한 컨설턴트들이 대기업 임직원들 앞에서 자신감 있게 회사의 각종 현안들에 대해 진단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을 보고 '나도 저런 것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냥 대책 없이 사표를 내고 서울대 모 교수의 추천으로 IBS컨설팅이라는 회사로 옮겨 기초부터 다시 배웠다. 2년간 열심히 공부해 거기서도 바로 임원이 됐다. 마침 이때 헬싱키대학교에서 경영학공부도 더 할 수 있었다.

-책을 보니까 글솜씨가 보통이 아닌 것 같다.
▲새롭게 컨설팅 회사를 하면서 매주 직원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글 쓰는 법에 대해 안목이 생겼다. 이를 토대로 나중에 오늘의 나를 있게 한 '한스레터'라는 블로그도 시작했다. 이 블로그는 한창때 제법 인기를 끌었다.

-앞만 보고 무작정 뛰지 말고 효과적인 재충전을 하라는 조언이 많던데. 재충전의 노하우를 요약하자면.
▲독서와 산책, 운동,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 갖기이다. 독서는 미래를 디자인하는 힘이며 천천히 걷는 산책은 사람의 긴장을 풀어준다. 헨리 소로와 칸트와 니체는 산책광이었다. 또한 운동은 최근 내 책 <몸이 먼저다>에서 여러 번 강조했지만 무엇보다도 사람을 명상에 잠기게 한다. 운동은 단순히 땀을 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운동을 하다 보면 쓸데없는 생각이 사라지고 생각의 진액만 남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운동을 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삶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

-독서에 대해 좀 더 부연하자면.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건 독서다. 처음 컨설팅업계로 전환했을 때 정말 무지하게 많은 책을 보았다. 경영관련 책뿐 아니라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담, 그리고 최신 흐름들을 보여주는 보고서 등. 요즘도 매년 200권 이상의 책을 본다.

-책은 어떻게 고르는가.
▲좋은 책 고르기는 독서의 전제조건이다. 먼저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여기엔 왕도가 없다. 난 매주 두세 번씩 서점을 가는데 책을 많이 구입해서 읽어봐야만 눈이 떠진다. 다만 저자를 참고하는 게 좋다. 난 한 번 읽어봐서 검증된 저자의 책은 무조건 산다. 과거 최인호, 박완서, 구본형 소장, 피터 드러커, 스티븐 코비, 제러미 러프킨 등의 책은 신간이 나오자마자 샀다. 다음에 출판사도 기준이 된다. 나름 성가가 있는 출판사 책은 믿어도 된다. 또한 서문도 중요하다. 서문을 잘 살펴보면 그 책의 대강을 알 수 있다. 각 일간지의 북섹션도 좋은 참고가 된다. 난 신문의 서평란을 꼼꼼히 읽는 편이다. 마지막으로 책은 역시 자기 돈을 주고 사봐야 의미가 있다.

-책은 어떤 식으로 읽는가.
▲난 직업상 책을 많이 읽을 수밖에 없다. 신문기고와 학생, 기업인을 상대로 강의하고 컨설팅하기 위해서는 계속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독서는 나에게 숨을 쉬고 밥을 먹는 것과 같다. 나는 책을 보면 일단 그냥 읽은 책, 개인적으로 감명받은 책, 방송에서 소개하고 싶은 책, 경영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등으로 분류한다. 읽으면서 줄도 긋고, 순간적으로 생각이 떠오르면 컴퓨터에 바로 옮겨 적는다. 그리고 이것을 독후감이란 파일에 따로 정리하는데 그 내용들을 이슈별로 나눠서 한다. 예를 들면 가정, 교육, 걱정, 두려움, 성실, 믿음, 신뢰. 이런 식인데 약 200가지 정도 된다. 이 파일은 내 중요한 지적 자산이다. 그래서 예컨대 '결혼'이라는 이슈에 대해 글을 쓰거나 강연을 하려 할 경우 이 키워드로 파일을 검색해서 내 나름의 원고를 준비하는 것이다.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는 책을 보면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의 특징을 잘 요약했던데 대충 5가지 정도를 들라면 어떤 것들인가.
▲그 책은 3000번의 기업강의와 최고경영자(CEO) 700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정리한 것이다. 기업의 수장인 CEO들은 현대판 무림고수들이다. 고수들의 경우 남다른 특질이 많은데 우선 꼽자면 철저한 자기관리, 스마트한 일처리, 탁월한 몰입력, 뛰어난 관찰력, 좋은 사람을 보는 직관력 등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호기심이 강한 점과 역발상에 능한 점도 있다.

-피터 드러커를 자주 언급하던데, 그의 철학을 요약한다면.
▲그는 40여권의 저서와 각종 칼럼 등을 통해 20세기 최고의 교육자, 철학자, 컨설턴트로 활약했고 경영관리의 방법을 체계화시켜 현대경영학을 창립한 분이다. 케인스가 경제학을 창시했다면 그는 경영학을 발명했다. 그의 경영철학은 혁신, 공정한 인사, 지식 업그레이드, 리더십으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그가 사회에서의 성공 못지않게 가정적으로도 성공한 점은 대단하다. 보통 일을 많이 한 사람은 일에 치여 가정을 소홀히 하기 쉬운데 그의 경우를 보면 가정을 희생해야만 일을 잘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요즘 취업난으로 고통받는 청춘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는.
▲요즘 젊은 세대가 안타깝긴하다. 하지만 어느 시절이고 청춘들은 상처받게 돼 있다. 우리 세대도 마찬가지였다. 대학생활도 유신치하였고, 취직도 역시 쉽지 않았다. 초년 고생을 사서도 한다고 했다.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나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가 책에서도 강조했지만 화났다고 술을 마시는 것은 자살행위다. 술을 마신다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게 아니다. 그저 일시적으로 망각하는 것이다. 육체적으로도 해롭기 그지없다.

-자기계발서를 많이 써내는 이유는.
▲내 책 <오픈 시크릿>에서도 얘기했지만 사실 이런 분야의 책 내용은 전혀 비밀스럽지 않다. 누구나 알 만한 이야기, 한 번쯤 겪었음직한 이야기다. 즉 공개된 비밀(open secret)인 것이다. 하지만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전혀 별개다. 일류와 이류도 그렇다. 이류는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않는 경우다.  

-명강사로도 성가가 높다. 말을 잘 할 수 있는 비결은.
▲내가 <말은 임팩트다>란 책에서 강조했듯이 말은 내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보다 상대방이 어떻게 들었느냐는 것에 초점을 맞춰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해 무슨 말을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해 핵심이 드러난 정확한 의사전달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을 해야 한다. 또한 적절한 비유와 대비, 본질을 꿰뚫는 임팩트, 모순어법의 활용,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직한 언어가 중요하다.

◆한근태 대표의 읽어보니, 좋던데요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스티븐 코비
대우차에 다니던 시절, 당시 회사의 여러 문제로 힘들었는데 이 책의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 일에 대해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냐가 중요하다. 그게 인생을 결정한다"는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상사는 어떻게 할 수 없지만, 그 상사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제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여러 변화가 생겼다.

◆<프로페셔널의 조건>피터 드러커
경영학의 아버지라는 드러커가 제시한 자기실현에 관한 최고의 고전. "사람을 뽑는데 5분의 시간 밖에 쓰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잘못을 고치는데 5천 시간을 쓸 것이다"며 채용의 중요성를 강조한 대목에 꽂혔다. 훗날 <채용이 전부다>라는 책을 쓴 계기가 됐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구본형ㆍ을유문화사
배가 불타고 있다면 바다로 뛰어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같이 타 죽을 수 밖에 없다. 변화경영전문가인 구본형의 이 책은 내가 대기업을 그만두고 컨설턴트로 인생전환을 하게끔 용기를 주었다. 대우그룹에서 비전이 없다고 판단해 외환위기임에도 뛰쳐나가게 한 책이다.

◆<프리에이전트의 시대가 오고 있다>다니엘 핑크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수석 연설문 작성가였던 저자가 직접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프리 에이전트(독립 노동자)들을 인터뷰하고 쓴 책. 지금 같이 모두가 같이 출근하고 퇴근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내용이다. 당시 그게 과연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지금의 내가 그런 생활을 하고 있다.

◆ <도덕경>노자
중국 도가철학의 시조인 노자(老子)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책. 인위적인 것을 싫어하는 그 책의 사상이 내겐 큰 영감과 위안이 된다.

◆한근태 대표는…

▲1956년 서울생 ▲경복고, 서울대 섬유공학과 졸업 ▲미 애크런대학교 고분자공학박사 ▲헬싱키대학교 대학원 경영학석사 ▲럭키화학 중앙연구소 연구원 ▲대우자동차 이사 ▲한국리더십센터 소장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한스컨설팅 대표, 환경재단 운영위원(현)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 <몸이 먼저다>, <회사가 희망이다>, <잠들기 전 10분이 나의 내일을 결정한다> 등 저서 및 번역서 40여권

윤승용 논설위원 yoon6733@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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