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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뉴스룸]산책하는 공무원들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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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가운데 베이지색 바지 입은 이)과 사무관들이 '산책하는 이들의 즐거움'에 빠져 있다.[사진제공=국무조정실]

▲김 장관(가운데 베이지색 바지 입은 이)과 사무관들이 '산책하는 이들의 즐거움'에 빠져 있다.[사진제공=국무조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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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지난 9일 무더위가 물러나고 상큼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금강자연휴양림. 점심시간을 이용해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장관급)과 13명의 사무관급 공무원들이 모였다. 국·과장이 아닌 실무진들이었다. 금강자연휴양림은 청사에서 20여분을 차로 달려야 도착하는 곳이다. 이들은 이날 '산책하는 이들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른바 '오픈 오피스', 말 그대로 열려 있는 사무실을 말한다. 세종청사는 아직 장관과 직원 사이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 장관은 서울에 있고 직원은 세종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 보니 일주일에 한 번 서로 얼굴 보기도 어려울 정도다.

김 실장 역시 마찬가지. 그래서 아이디어를 짜냈다. 세종청사에 있을 때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만들어야겠다는 것. 김 실장은 지난달 21일 전체 국조실 직원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달했다. "더위에 수고가 많으십니다. 세종청사에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려 노력중이나 각종 회의 등의 일정으로 여의치 않습니다. 많은 직원들 얼굴을 직접 볼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는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세종청사에 있는 동안 '오픈 오피스'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처음에는 국·과장급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이날은 세 번째 모임으로 사무관급 직원들과 가을 산책에 나섰다. 김 실장은 "과거 나도 사무관 시절을 겪었다"며 "사무관 때는 업무가 많고 상사 대하기가 참 어려웠는데 여러분들은 어떤 지 모르겠다"는 말로 시작했다. 사무관들은 김 실장에게 세종청사의 여러 가지 어려움은 물론 소소한 일상까지 이야기를 이어갔다.

한적한 그늘에 앉아 싸들고 온 피자를 같이 나눴다. 김 실장은 "업무에만 집중하기보다 소설과 영화 등 다양한 문화적 소양을 갖추는 것이 좋다"고 말한 뒤 "여러분들과 이런 자리를 만들고 서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통의 시대에 정작 소통이 잘 되지 않는 조직이 공무원 조직이라고들 한다. 국조실의 오픈 오피스는 이런 장애를 극복하고 서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김 실장은 "각종 회의 등으로 세종청사에서 직원들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있는 시간이 충분치 않아 안타까웠다"며 "오픈 오피스를 통해 업무 외적으로 직원들과 충분한 대화 기회를 갖게 돼 좋다"고 덧붙였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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