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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각]열정 넘치는 벤처CEO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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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과 위험이 도사렸던 실크로드
도전, 그자체만으로 변함없는 가치


[아시아경제 김종수 산업2부장]한나라 무제 때 장건(張騫)이 개척한 '실크로드'는 중국을 무역과 문화의 대국으로 자리 잡게 하는 데 길라잡이 역할을 했다. 그 길의 이름은 비단길이지만 실제 길은 편안하고 기쁨이 넘치는 행복한 비단같은 길이 아니었다. 실크로드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길목에는 엄청난 고난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끝없는 사막과 무서운 모래폭풍,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강도들은 여행을 더욱 힘겹게 했다. 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유럽에 도착하면 그들에게는 엄청난 부와 명예가 기다리고 있었다. 비단길이 아니라도 세상이치가 그렇듯이 도전과 고난의 여정없이는 영광의 과실은 결코 주어지지 않는다.
최근 '제2 벤처붐'에 대한 업계의 기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함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 자신감이다. 이 참에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여는 핵심 주역이 될 거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실제로 이번 달 현재 벤처기업 수는 2만3000개를 돌파했다. 특히 올 들어 월 평균 460개 벤처기업이 한국 경제의 신성장에너지를 견인하는 꿈을 갖고 탄생하고 있다. 벤처 전성기의 부활을 기대할 만도 하다.

벤처기업인들의 대축제인 '벤처코리아 2010'이 지난 20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틀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4000여명 이상이 참석해 위상을 실감케 했다. 행사 취지인 '도전하는 벤처, 한국경제의 새로운 에너지'를 매우 잘 보여준 한마당이었다. 100여명에 달하는 벤처기업인과 관계자들이 국가 경쟁력을 높인 도전정신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산업훈장 및 포장을 받았고, 올해 처음 대대적으로 진행한 채용박람회에는 구직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500명 이상의 신규채용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다.

며칠 전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간부와 식사를 하다 한 청년창업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선배 벤처인들을 보며 사업가의 꿈을 키운 20대 여사장의 일화다. 애완견 배변용품을 개발한 캠프 포 도그(Camp For Dog)의 임지아 대표는 올해 사업에 뛰어든 23살의 초보창업자. 그가 3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배변용품은 쓰레받기 형태의 플라스틱 비닐 안에 종이 빗자루로 배설물을 쓸어담을 수 있게끔 해준다. 제품 색상과 디자인은 배설물 처리라는 '괴로움'도 '즐거움'으로 바꿔줄 만큼 깔끔하게 구성돼있다. 10대 시절 친척이 운영하는 애견훈련소에서 일을 하면서 구상한 아이템이었다고 한다.
그의 장기 목표는 독일 등 유럽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한다. 때문에 전문모델이 필요했지만 광고비를 마련할 여력이 없어 무작정 독일문화원을 찾아갔다. 환경을 생각하는 애완견 배변용품의 확산 필요성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그의 '진심'에 감동한 문화원 관계자는 실제 전문 모델로 활동하는 독일사람을 소개해줬다. 무작정 찾아온 그에게 당황하고 뜬금없어 했던 문화원 관계자의 마음을 움직인 건 그의 도전정신이었다. 최근에는 일본에 제품 10만개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첫 시동인 셈이다.

벤처사업의 성과에 대한 논란이 많은 것은 어쩔수 없다. 그래서 벤처기업이지 않은가. 특히 벤처기업은 여전히 우리 경제의 희망이며 21세기 기업경영의 대세다. 벤처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불굴의 도전정신이 요구된다. 바로 벤처정신으로 세월이 가도 변함없이 지켜져야 한다. 벤처로 출발, 이젠 어엿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우리 기업들에 이렇게 외치고 싶다. 열정과 도전정신의 벤처사업가들을 적극 발굴하고 키우자고…. 이게 선배 기업들이 애국하는 길이다.



김종수 산업2부장 kjs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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