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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주식을 사서 먹을수 있을까

최종수정 2010.06.18 09:40 기사입력 2010.06.1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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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가 기세등등하게 시장을 말아올리던 것을 끝으로 자산운용사(투신)가 쇠퇴기에 접어들었고 투자자문사가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주식펀드 환매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며,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이르게 된다면 아마도 인사이트 펀드는 완전히 청산될 듯 싶다.
편입 종목별 주가 등락 차이가 있겠지만 코스피지수로만 본다면 2007년 가을에 넣은 돈이 언제나 본전이 될 것인지 3년째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사람들의 입장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간접펀드에 당한 사람들은 지난해부터 투자자문과 증권사 랩어카운트로 고개를 돌렸다. 이 또한 간접펀드지만 일반 공모식이 아니고 개별운용 전략을 정할 수 있는 일대일 사모 계약이기 때문에 사실 일임매매성 직접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다양한 색깔을 갖던 투자자문도 언제부터인가 예전의 자산운용사처럼 획일적인 운용을 하기 시작했다.
자산운용사가 하던 것처럼 상승을 이끄는 핵심 종목을 대부분의 투자자문사가 편입하면서 투자자문사별 고유 특성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개별적인 특성화에서 획일적인 공통화로 바뀌는 게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자연스럽게 변모하는 것이겠지만 투자자문 관계자들조차 이런 변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진 않는다.
현재는 글로벌 시장에 유동성이 넘치기 때문에 그리스 디폴트같은 대형 악재가 나와서 주가가 급락하는 시점을 절호의 매수기회를 포착하는 게 수익률 제고의 철칙이 됐지만 언제까지 이런 '낙폭과다시 매수' 전략이 성공할 것인지 모른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 랩어카운트에 들어온 돈을 투자자문에 넣고 주문을 받아서 수수료를 챙기는 상부상조 윈윈게임도 언제까지 지속되지는 못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자산운용사, 증권사, 투자자문사 등 주식 매수에 주로 관계된 사람들이 돈을 버는 길은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증시 추세상승기가 지속된다면 이런 주식매수에 따른 수익률 제고 방식이 통하겠지만 추세하락기로 반전된다면 아마도 주식매수로 돈을 벌기가 만만치 않을 것을 알고 있다(물론 교환가치와 구매력 유지에 의할 경우 상대평가기 때문에 절대수익률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 것이지만).

지난 4월27일 S&P가 그리스 국채등급을 정크로 낮추면서 승승장구하던 글로벌증시가 일대 타격을 받자 출구전략 얘기가 다시 잠복한 모습이다.
물가 부담도 없으니 그야말로 예전의 골디락스 국면이 재연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골디락스 후에 서브프라임이 터졌듯 이번의 2차 골디락스 다음에는 어떤 재난이 밀어닥칠 것인지 투자자문사 사장들도 궁금해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로 경험과 부를 축적했고, 투자자문사로 변신한 뒤에는 성공보수를 통해 그야말로 월급쟁이가 접할 수 없는 큰 돈을 만지고 있다. 아직은 돈 벌 기회가 더 있을 듯하다. 물론 이 짓도 오래할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즐기는 게임이다. 시장을 좌우하는 핵심 기관이 자산운용사에서 투자자문사로 바뀐 것만 다를 뿐 내용은 같다.

투자자문의 이후는 무엇일까. 혹 개인 투자시대의 전성기가 아닐까...
그때는 주식을 사서 먹는 시대가 아니라 선물을 팔아서, 콜옵션을 팔아서 먹는 시대가 오는 것은 아닐까...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아니라 '비싸게 팔아서 싸게 사는 것'이 투자의 핵심인 시대가 열릴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때는 성공보수 정도가 아니라 버는 돈의 100%를 독식할 수 있다. 물론 남의 돈이 아니기 때문에 망할 가능성도 있을테니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절대 이 단계까지 오진 않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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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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