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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붕괴와 독일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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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도 예상대로 늪에 빠졌다.
주가가 5.4% 급락하면서 연저점을 경신했다. 지난 2월초 유럽국가 파산 위기가 처음 불거졌을 때 기록했던 저점을 깨고 내려갔다는 것은 스페인도 그리스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 점을 입증한다.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다. 스페인 주가처럼 연저점을 새로 썼다. 이제 이탈리아는 PIGS의 I가 Italy가 아니라 Ireland라고 항변해봐야 소용없음을 직시해야 한다. 사실 PIGS든 PIIGS든 그 차이에 관심을 두는 사람은 거의 없다.
Zapatero총리의 임기가 2년이나 남아있지만 레임덕 이상 기대할 것은 없다. 스페인 공공지출의 57%를 차지하고 있는 지방정부의 선거가 줄줄이 예정된 상태에서 표심을 깎아먹는 긴축을 공약으로 내걸 정치인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실업률이 21%에 달하고 개인부채가 GDP의 178%인 나라. 부실한 저축은행 문제하나 제대로 해결 못하는 정부를 두고 PIGS의 공멸을 면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무지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난 28일 S&P가 스페인 국가등급을 건드렸을 때 이미 이 같은 일은 예견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아졌을 뿐이고 피치의 경우 아직도 최고 등급인 AAA를 부여하고 있다는 것에 안심하기보다는 스페인도 그리스처럼 투자부적격으로 가는 길을 밟기 시작했다고 보는 게 상식적인 판단이었다.
그러면 여기서 생각할 수 있는 또 다른 상식은 무엇일까.
PIGS의 공멸은 이미 결론이 난 것이나 마찬가지니 앞으로 어떤 상황이 터져도 사실 흥미는 반감되는 일이다. 그렇다면 클라이맥스는 뭐니 뭐니 해도 독일과 프랑스로 집약될 것이며 그중에서도 독일이 주인공이다.

유로존을 지키겠다고, PIGS 문제를 그리스에 국한시켜 보겠다고 마지못해 뒷북치며 나선 유럽의 맹주 독일의 운명을 지켜보는 것만큼 흥미진진한 일은 없을 듯하다.

독일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아니 어떤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인가.
단일 통화인 유로화를 공식 폐기하는 첫 국가가 될 것인가, 아니면 그리스가 먼저 유로화 사용 포기를 선언하게 만들어 책임을 덮어 씌운 뒤 마르크화의 부활을 자연스럽게 꺼내들 것인가.
허울뿐인 유로존 규약 SGP(Stability and Growth Pact)는 언제 찢어버리고 독자 경제정책을 구사하기 시작할 것인가.

과연 독일도 PIGS의 늪에 빠져 공멸할 것인가 아니면 생존을 넘어 지금보다도 강한 유럽 지배력을 구사하게 될 것인가.

유럽에서 불 태풍은 서브프라임 사태를 만들어낸 미국이나 11월 선거를 앞두고 백악관과 행정부가 죽이기로 작정한 골드만삭스의 운명보다도 거셀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지난번 아이슬란드 화산재가 전 유럽을 덮었던 것처럼 이번 유로존 위기가 유럽은 물론 지구촌 전체를 암흑으로 만들 것인지까지 생각하면 사실 소름이 오싹 끼칠 일이다.

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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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문 기자 j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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