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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각] IR과 透過之眼(투과지안)

최종수정 2010.04.27 11:35 기사입력 2010.04.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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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눈이 있고 막힌 눈이 있다. 그리고 혼탁한 눈도 있다. 사심이 없이 남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눈을 보면 마치 상대방의 시선이 눈앞에서 멈추지 않고 머리 뒤쪽으로 관통 한다는 느낌을 준다. 상대방의 시선을 막지 않고 그대로 흡수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어린아이 눈처럼 그냥 선량하기만 한 눈은 아니다. 그 눈은 보는 것외에 '귀담아 듣는' 눈이기도 하다. 때문에 그 눈은 깊이가 있고 명징(明澄)하다. 그런 눈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한 여유와 함께 말로 표현하기 힘든 즐거움을 준다. 이런 시선은 종종 예술가들의 눈에서 발견된다.

눈앞의 이익에만 연연해하지 않고 혼을 넣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해야 하기에 진지함 이상의 진솔함이 배여 있다.

기업의 속내를 감추려다 퇴출을 당한 기업들이 최근들어 부지기수다. 재무제표 자체가 의미가 없기에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거절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속을 다 보이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 속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이용당할 수 있음을 경계하라는 말이다. 무리한 사업확장과 계열사 간 지급보증으로 경영악화를 초래한 진로는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겠다는 심정으로 기업의 비밀까지 모두 공개를 해버렸다. 다 보이면 도움을 주겠지 하는 철부지같은 순진함으로 대응한 것이 결국 그룹 존폐로 이어지고 말았다. 그룹의 기밀이나 중요 정보를 외부에 다 공개할 필요는 없다.

지나치게 과장되게 기업을 포장하려는 코스닥 기업들도 있다. 확정된 사안이 아님에도 서둘러 주가 띄우기를 위해 온갖 언론플레이를 한다.
기업 IR(기업설명회)의 의미를 잘 파악해야 한다. PR(Public Relations)과 혼동을 많이 한다. 수백만달러 계약 건이 있거나 기업이 호실적이 있을 때만 IR를 강조하는 코스닥 최고경영자(CEO)들이 아직도 많다.

IR는 세상을 향해 열어놓은 창(窓)과 같다. 기관을 비롯한 일반 투자자들이 항시 엿볼 수 있도록 공개해 놓은 창이다.

일부 기업은 실적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며 오로지 장사와 영업력 강화에만 신경을 쓰기도 한다. 원하는 대로 이룬뒤에 번듯하게 자신의 회사를 알리고 싶지만 시장에서 바라는 만큼의 환호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좋은 기업은 하루아침에 불쑥 튀어나오지 않는다. 여러 번 투자자들에게 회자된 기업 중 하나가 결국 투자자들의 주목과 구애를 받게 된다.

수많은 기업들 속에서 있는 자신을 위장하는 모습이 아니라 그대로의 자태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기다려서만은 안된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나 자신을 보여주는 것인데 주저할 게 뭐가 있겠는가.

이런 게 뉴스가 되겠어라고 격하시키지 말고 기업의 흐름이나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1단짜리 기사거리도 안되는 것도 자주 알려야 한다. 자주 그리고 끊임없이 알려주는 데서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사소한 뉴스라도 거짓없이 알려주게 되면 덤으로 신의와 성실까지 얻을 수 있다.

우리 속담에 군불에 밥짓기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에 곁따라 다른 일이 쉽게 이뤄지거나 또는 다른 일을 해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원래 군불은 음식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방을 덥게 하기 위해 때는 불이다. 주인장은 손님이 오셨으니 사랑방에 군불을 넣어야겠다며 하인들에게 주문을 한다.

IR도 군불때기 작업과 별반 차이가 없다. 손님(투자자) 들을 위해 정성을 다하다 보면 언제가 그 주인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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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섭 증권부장 song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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