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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자산버블 글로벌 경제 최대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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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경기회복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글로벌 경제가 주의해야 할 가장 큰 리스크로 이머징 국가의 자산버블을 지목하고 나섰다.

졸릭 총재는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인낸셜타임스(FT) 기고를 통해 아시아 이머징 국가들의 자산버블의 위험성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주요20개국(G20)이 문제를 다뤄줄 것을 주문했다.
◆ 포스트 금융위기 시대, 돈은 어디로?= 졸릭 총재는 칼럼에서 이번 금융위기에 경기부양책과 보호주의 무역 제한 등의 전통적 침체 대응책 외에도 새로운 전술이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각국 정부들은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는데 이 가운데는 검증되지 않은 정책들도 있었고, 중앙은행이 시중에 무차별적으로 돈을 살포해 자산을 매입하고 대출을 늘리는 등 과거에 없었던 방법까지 고안 했다는 것.

물론 정부는 이런 방법이 어떠한 형태로든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졸릭 총재는 덧붙였다.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의 초기 신호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졸릭 총재는 그러나 미국 등 선진국의 인플레 우려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포트스 금융위기 시대 기업들에게는 과거와 같이 수요 측면의 인플레이션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가격 결정력이 없고, 노조 역시 인금인상 요구로 스테그플레이션을 일으킬만한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월마트 등의 저가 할인매장, 개발도상국들의 값싼 노동력은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고 졸릭 총재는 부연했다.

졸릭 총재는 “그렇다면 이제 돈을 어디로 움직일 것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한 뒤, 자산버블이라는 새로운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아시아 이머징 국가들을 지목했다.

◆ 자산버블, 터질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졸릭 총재는 중국·인도 등 이머징 국가들의 산업생산과 무역 성장세가 이제 세계경제를 주도하고 있다며 이는 주식과 부동산 가격 급등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10월 중국의 주택가격은 14개월래 최대폭으로 올랐고 상하이 상업용 부동산 입찰에도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이같은 사실을 입증했다. 홍콩, 싱가포르 등의 주식시장도 올들어 랠리를 펼치고 있다.

반면 변동성 심한 원자재 시장과 낮은 농작물 수확으로 인한 금전적 손실은 내년을 위험한 한 해로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빈국에 식료품 가격 급등은 치명적이다. 졸릭은 “경기가 회복하면서 자산버블은 또 다른 위험요인으로 작용, 경제를 도탄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자산버블은 착시현상을 불러일으켜 경제가 건강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제품가격 인플레이션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여겨진다. 자산버블이 위험하다고 목이 터지도록 이야기해도 잘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졸릭은 버블이 터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터지고 나면 잔해를 치우는 것이 우리가 새롭게 배운 교훈이라고 말했다.

◆버블 방지, 어떻게 할까= 그러나 이머징 국가들이 쉽사리 금리 인상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통화절상 우려와도 연관이 있다. 미국이 금리를 제로에 가깝게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경우 수출업체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

이 때문에 아시아 여러 국가들은 금리를 올리는 직접적인 출구전략이 아닌 미세조정을 통해 긴축에 돌입했다. 졸릭 총재는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최저수준으로 동결하고자 할 때에는 주식거래에 거래세를 매기는 등의 보완책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또 아시아 이머징 국가들이 민간 부분에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구조적 개혁에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비스 부문에 대한 개혁은 생산성과 잠재적 성장성을 높여 통화 절상이 이뤄진 뒤에도 그 타격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졸릭은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자산버블 문제를 다루지 않을 경우 지난해와 올해 뿌린 버블의 씨앗이 내년과 그 이후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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