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9월 파나소닉과 히타치를 비롯한 일본 주요 전자업체들의 발표한 분기 영업이익은 총 1519억엔으로 전 분기에 비해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한국의 삼성전자는 홀로 3260억엔이라는 분기실적을 달성했다.
금융위기 후 일본 기업들은 불황에 대한 두려움으로 각종 지출을 급격히 줄였다. 하지만 삼성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삼성은 불황을 기회로 여겼으며 과감한 설비투자에 집중했다. 삼성의 예상은 적중했다.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수요가 창출되자 삼성의 생산능력은 라이벌들을 크게 압도했으며 실적 역시 엄청난 격차를 보인 것. 삼성은 지난 1990년에도 DRAM부문 사업에 비슷한 전략을 취했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삼성의 강한 집념도 일본 전자회사들과의 차별화를 가능케 한 중요 요인이었다. 예로부터 대부분의 일본 전자업체들은 내수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강했다. 불확실한 글로벌 시장진출보다 대기업간 안정적인 수요, 공급이 더 손쉬웠기 때문이다.
앞으로 일본기업들은 힘든 시기에 피하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라 과감한 투자와 차별화 전략으로 기업체질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이 신문은 주장했다. 그리고 내수시장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신흥 시장을 비롯한 전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 취임한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은 내수를 살리는 것이 일본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외치지만 그러한 원칙은 전자산업에는 먹혀들지 않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강조했다. 전자산업은 전 세계의 수요를 두드려야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업이라는 사실을 정부와 기업들이 깨달아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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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필 기자 ryanfee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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