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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아시아 칼럼]해외대학 입학사정관이 보는 대학 에세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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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아시아 김성진 자문위원]

해외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원서는 입학사정관을 지면으로 만나는 공간이다. 수 만 건의 원서 중에서 자신만의 독특함을 어떻게 보일 수 있을까? 또 지원하는 대학에서는 지원자의 어떤 면을 가장 보고 싶어 할까?
에세이 (또는 personal statement)는 GPA, 공인 점수 등 숫자로 학업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것 이외에 또 하나의 기회이며, 평범한 원서를 합격자명단에 집어넣을 수 있는 있다는 점에서 글의 주제, 내용 구성 등에 있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준비해야 한다.

과연 입학사정관들은 어떤 에세이를 선호를 할까? 이에 대한 정답은 없으며 지원자의 관심, 경험을 통한 성장, 대학에 진학했을 때 보일 수 있는 잠재적 능력 등, 다양한 관점에서 지원자가 원서에서 보여주는 숫자 이외의 것을 찾고 평가를 하게 된다.

1. 잘 써야 한다. 정확하게 써야 한다.
대학에서 전공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학생들은 논문을 비롯한 과제 등 많은 글을 쓰게 된다.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들이 쓰는 평균 20~30개의 에세이들에서 지원자가 제한된 표현 공간을 얼마나 잘 활용해서 자신의 장점을 보이고 그 안에서 깊이 있는 문장 표현력을 보이는가를 평가한다.
대학 지원서에 들어가는 에세이는 단순히 지원자 자신의 경험이나 자랑을 하는 공간이 아니다. 활동을 통한 과정에서의 지원 학교와 전공에 대한 열정과 관심 그리고 경험 과정에서 얻는 지원자의 내면적인 성장을 보이는 곳이고 이러한 점을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의 평가요소로 찾게 된다.

자신에 대한 실패의 경험담이라든지 어두운 과거에 대한 묘사 등 지원자의 성향이나 성격이 부정적으로 표현되는 에세이는 이미 입학사정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든 에세이로 분류가 된다. 사회 비판적인 내용이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는 잘못하면 지원자의 성향을 그대로 드러내는 에세이가 될 수 있으므로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으며 실패담과 같은 부정적인 성격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표현들은 문맥상의 흐름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문장의 전체적인 톤(voice tone)을 고려해서 에세이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치게 미사적이거나 창의적으로 써도 안되며 진부한 표현이나 정보 전달에 그치는 에세이는 더더욱 피해야 한다. 그리고 글의 표현이나 단어의 사용이 적절해야 하며 표준어휘와 정확한 문법 사용은 필수 요소가 된다. 필자도 수년간 College essay editor로서 많은 글을 접했지만, 특히 아시아 학생들이 많은 실수를 겪는 부분이 바로 에세이며 다른 평가 요소보다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쓰는 경우도 종종 보아왔다. 또한, 자신의 능력을 입학사정관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과대 포장을 하거나 학업의 우수성만을 강조하거나 하는 에세이는 오히려 입학사정관의 관심을 떨어트릴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2. 에세이가 지원자에 대해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가?
미국대학 지원자들은 1개의 공통원서 에세이(650자 이내)와 2~3개의 학교별 에세이(평균 2~3개 100~350자 이내 짧은 에세이)를 쓰게 된다. 작년 원서와 달라진 점은 공통원서 에세이 주제가 기존의 5개에서 7개로 늘어났고 마지막 7번째 주제는 자유 주제로 나왔다는 점이다.

대학에서 지원자의 에세이에서 찾기를 기대하는 것은 바로 '지원자 자신의 모습'이다. 어떻게 보면 매우 간단한 이치라고 생각되겠지만 많은 지원자는 에세이를 쓸 때 이 부분을 간과를 하고 자신만의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보여주기 급급하다 보니 효과적인 에세이를 보여주기가 어렵다. 지원자 자신의 모습이란 지원자 자신이 경험하면서 한 개인으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글로써 표현하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며, 대학에서 'Personal Statement'라고 부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입학사정관들은 상황적인 묘사나 수적인 표현보다는 진솔하고 진정성 있는 과정의 표현에서 그 과정의 극복, 개인적인 성찰 등 내면적인 모습에서의 지원자의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 그리고 잠재성을 에세이에서 찾게 된다.

좋은 입학 원서란 입학사정관이 지원자의 원서에서 숫자 이상으로 지원자의 참모습을 발견을 하는 것을 말하며, 마치 입학사정관들과 얼굴을 보고 얘기하듯 개인의 이야기가 현실감 있게 전달되는 것을 의미한다.

공통원서 에세이 1번 문항에서 '스토리'가 없으면 원서가 완성될 수 없고 입학사정관들이 반드시 알아야만 할 스토리를 공유해 달라고 질문 하듯이 에세이는 자신의 원서를 완성하는 최종 단계임을 잊지 말고 완성도 높은 에세이를 쓰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할 것이다.

3. What(무엇)보다는 Why(왜)에 초점을 맞춰 써야 한다.
입학사정관들은 해당 학교를 지원한 학생들의 점수는 큰 차이를 가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즉 예일대학교나 스탠포드대학교를 지원한 학생들의 GPA 및 공인 점수들은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지원자들의 점수에서 차이가 없는 부분은 에세이를 통해 그 차이를 확인하게 된다.

필자는 유학 상담을 하면서 일부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잘못 이해를 하는 부분 중 하나를 얘기하고자 하는데 바로 '에세이의 창의성' 부분이다. 일부 유학 업체를 통해 상담을 받은 학부모가 필자와 상담을 하면서 에세이의 창의성에 대해 말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화려한 미사여구를 통해 자신의 배경을 포장하고 스토리를 완성한다면 과연 입학사정관들은 그 에세이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입학사정관들이 에세이에서 보는 관점은 무엇을 얼마만큼 했느냐가 아니라 왜 그 활동을 했고 어떤 결과를 얻었고 그 과정에서 지원자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보는 것이다. 이는 대학이라는 커뮤니티 안에서도 지원자가 유사한 활동들을 무리 없이 잘 진행을 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게 되기 때문에 지원자의 수준을 넘어서는 글의 수준은 입학사정관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된다.

실제로 모 대학의 입학사정관은 '학생의 관점에서 학생의 사고를 보여주는 글을 읽고 싶다'는 말을 토로한 적이 있다. 이는 많은 학생이 우수한 명문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는 진정성 있는 글을 쓰지 못한다는 것이고 스스로가 최고의 지원자가 된다는 점을 증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필자도 수년 동안 학생들의 에세이를 지도하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고 실제로 에세이 첨삭을 하면서도 '왜 지원을 하는가?'에 대한 간단한 에세이 조차 정확하게 답을 못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했다.

대학은 단순히 지원자의 점수로 학생을 평가하지는 않는다. 실제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에게 확인해본 결과 대부분의 입학사정관은 1차 서류 검증이 끝난 학생들의 원서에서 에세이에 대한 검토 비중을 상당히 높게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의 스펙보다 지원자가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를 통해 대학 커뮤니티에 기여할 인재가 될 수 있는가를 에세이서 찾는다는 것이다.

4. 지원자가 대학 커뮤니티에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대학은 여러 가지의 경험과 배경을 가진 학생들로 이루어진 집합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미국대학의 경우, 다양한 인종과 문화 등이 함께 어우러져 대학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대학 입학사정관은 다양한 환경과 문화에서 지원자가 대학 입학 후 얼마만큼 기여를 할 수 있는 인재인가를 에세이를 통해 살피게 된다.

만약 지원자의 활동이 다른 지원자보다 매우 활동적이고 대학 커뮤니티 내에서 유사한 활동을 했을 때도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이 된다면 그 지원자는 합격 고려대상에 들어가게 된다. 좋은 에세이는 지원자의 내적인 자아 성찰을 통해 성장하고 자기 주도적인 활동을 통한 성장 과정을 긍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5. 원서에 나타난 활동들이 에세이에 얼마만큼 잘 표현되었는가?
대학에 지원하는 원서는 다면 평가적인 요소를 갖춰야 한다. 단순히 하나의 활동을 부각하는 것 보다 지원자의 특성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활동들이 잘 정리가 되어 작성되어야 한다. 다만 중요한 것은 원서에 표현된 활동내용들이 단순한 정보 전달의 수준으로 에세이에 표현이 되어서는 원서 전체의 효과는 떨어지게 되고 입학사정관의 관심을 받지 못하게 된다.

에세이에서 지원자가 했던 활동을 표현할 때 가장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부분은 개인적인 활동의 질과 활동의 일관성에 있다. 그리고 원서 내용에서는 매우 활동적인 것을 강조했는데 에세이에서는 그 부분이 묘사가 잘되지 않았다든지 부드러운 어조로 표현이 되었다면 입학사정관은 에세이 또는 원서 내용에 대해 물음표를 가지게 된다.

에세이는 자신을 입학사정관에게 보여주는 하나의 쇼케이스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화려한 쇼케이스라고 생각하면 금물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고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내면적인 부분을 일관성 있게 그리고 논리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에듀아시아 유학원 김성진 부원장 eduasia@eduasi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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