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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아시아 칼럼]자소서爭論記_ 서류의 힘 vs 면접의 끼③

최종수정 2015.10.07 10:38 기사입력 2014.11.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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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아시아 주정현 자문위원]

면접을 앞 둔 수험생들의 가장 큰 관심은 ‘무슨 질문이 나올까?’하는 것이다. 만약 나올 문제를 미리 알면 준비하는데 훨씬 수월하고 또 덜 긴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시험은 나올 시험 문제를 예고해 주는 경우가 있다. 맥 빠지게 들릴지 모르지만 대학 수시전형의 대부분이 그러하다.

예컨대, 대입 수시전형의 1차 시험 중 자기소개서 항목의 질문은 모든 수험생들에게 모두 공개되었고,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주어져 있다. 그리고 자신은 물론이고 선생님, 부모님, 심지어 친척의 도움을 받아가며 답안을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을 잘 써냈는지, 합격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등 그 결과가 궁금해서 좌불안석인 수험생이 대다수다. 이제 서류에서 중요한 것은 질문이 아니라 써 낸 답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 면접은 다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면접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수능 공부에 익숙한 학생들에게는 질문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게 생각되겠지만, 면접 질문은 충분히 예상이 가능하다. 예년의 기출문제를 살펴보라. 각 대학에서 출제된(여기에서는 ‘제시된’ 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면접 질문들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서 제시문이 주어지는 질문도 문제 해독 능력이 부족해서 답변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1차 서류를 통과한 학생이라면 해당 대학에서 받아들일 만하다고 평가한 학생이다. 그렇다면, 면접을 통해서 무엇을 보려고 할까? 당연히 제출된 서류가 참인지 거짓인지 확인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겠는가!

면접에서 해야 될 답변은 ‘what?’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why?’를 찾아가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지원동기’가 그러하고, ‘학교생활기록부’상의 모든 눈에 띄는 결과들이 그러하다. 이유를 충분하게 제시해 내지 못하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이렇게 면접을 준비해 보자. 첫째, 생활기록부의 기록들을 낱낱이 훑어 보자. 학생의 눈에는 가벼워 보이는 활동이 평가자의 눈으로 보면 의외로 큰 의미를 가지는 것들도 있다. 전교생이 의무적으로 참여한 ‘명사초청 특강’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생활기록부에 초청된 ‘연사의 강연이 진로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기록이 되어 있다면, 면접관은 이 점을 눈 여겨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질문을 예상해 보라. 쉽다! “ㅇㅇㅇ명사 초청 강연에 대해 이야기 해 보시오.” 동아리 활동이나, 봉사활동, 자기주도학습 중심으로 달달 외워서 준비해 간 학생이라면 매우 당혹스런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준비하라.

둘째는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소개서는 누가 뭐래도 학생 스스로 작성한 것이다. 행간을 흐르는 문맥과 암시마저도 스스로가 의도한 것이고 현란한 수사 또한 본인이 충분히 생각하여 쓴 것이다. 하물며 그 내용이야 말할 나위가 없다. 어떤 대목, 어떤 표현을 검증하는 것이어도 막힘이 있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바로 그 점 때문에 서류에 합격점수를 부여하여 학생을 면접장으로 불러 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서에 ‘외국인과 교과 주제를 영어로 토론이 가능하다’ 라고 썼다면, “영어로 자기소개를 해 보시오.”라는 질문은 성립한다. 그것은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영어면접이 아니라 자기소개서 내용 검증이니까! 자기소개서에 나타난 가치관도 동일한 과정으로 검증될 것이다.

셋째, 지원동기는 학생부 종합전형의 키워드이다. 면접관은 학생들의 노력과 그 결과가 열정의 산물인 것을 잘 알고 있다. 열정이 솟아난다는 것은 ‘욕망’이 생겼다는 의미이고, 그 욕망은 ‘내가 좋아 할’ 대상을 찾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꿈을 가졌다는 말이다. 그 꿈이 학생을 여기까지 이끌었으므로 그 과정을 충실하게 답변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그런 과정이 “지원동기를 말해 보시오.”라는 질문의 답변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표출되어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과장했거나 소설을 썼다면 이 대목에서 면접관은 쉽게 그 요소를 찾아 낼 수가 있다. 외워서 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진면목에 대한 성찰이 전제 되어야 하고, 그 ‘꿈’을 갖게 된 계기와 이를 이루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피력하는 과정에서 ‘끼’가 드러날 것이다. 잠재력은 그 속에서 발현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제출된 서류의 ‘사실 확인’ 질문에 대한 답변 준비과정이다.

이제 서류에서 보여준 학생의 학업역량을 드러내어야 할 차례다. 우선, text(제시문) 이해 분석력이다. 면접에서 텍스트는 세가지 양태로 제시되는데 그 중 하나는 종이에 인쇄된 것을 받는 경우이다. 그 내용은 고등학교 교과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수능 2~3등급을 받을 실력이라면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그리고, 질문이 인쇄되어 있지 않더라도 텍스트를 꼼꼼하게 읽는 과정에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만약 그것이 잘 되지 않는다면 서류에서 보여진 학생의 능력이 과대평가된 것이다. 말하자면 불합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수능 모의고사에서 제시되는 각 과목별 지문은 면접에 등장하는 텍스트에 비하면 수준이 매우 높은 편이다. 모의고사 문제집의 지문을 읽고 선택지를 가린 채 답변하는 연습을 하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른 두 가지는 질문 속에서 text(상황)가 제시되는 경우이다. 상황을 제시하는 경우와 키워드가 들어있는 질문으로 주어지는 경우가 그것이다. 둘 다 즉답을 해야 하므로 인쇄된 텍스트 제시형보다 더 높은 순발력이 요구된다. 이 질문에서도 역시 텍스트(상황, 또는 키워드)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상황은 교내외 교과, 비교과 활동을 하는 동안 겪었던 내용이다. 주의력과 관찰력은 전공 공부를 위한 필수요소다. 평소 맞딱뜨리는 학습환경, 생활환경, 사회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공부하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것은 자기소개서와 생활기록부에서 학생의 그런 면모를 짐작한 바가 있기 때문에 면접장에 와 있지 않은가!

이 텍스트 이해와 분석이 끝났다면 주어진 질문에 답해야 한다. 질문의 대부분은 “텍스트를 요약하고 의견(견해)을 제시하시오.”로 귀결된다. 이 때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므로, 근거를 들어 의견을 뒷받침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 근거가 평소에 학생이 쌓아 온 지적 결과물이다. 독서, 학교공부, 참여활동, 탐구활동을 통해 축적된 지식을 말하는 것이다. 의견은 ‘옳다, 틀렸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같다, 다르다’라고 말한다는 것임을 명심하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안모색으로 마무리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내린 결론이 가져다 줄 결과를 평가하고, 논증과정에서 문제점이 제시되었다면 그에 대한 해결책 또한 꺼내 놓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다. 어려운가? 그렇지 않다. 서류에서 보여 준 역량은 면접에서 주어지는 질문에 의미있는 답변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해 주었기 때문에 불렀다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

서류의 힘이 이처럼 크다. 면접에서 그 ‘힘’을 충분히 ‘끼’로 표출하기 바란다.

아발론 전주 주정현 대표 crazyfish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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