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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 최고의 단호박 김치 함박스테이크 - 담김함

최종수정 2016.04.22 11:48 기사입력 2016.04.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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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을 하면서 홀로 서울 자취방에서 짐을 풀었다. 월세방은 회사에서 가장 가까워야 교통비를 아낄 것 같아서 지하 단칸방을 구했다. 걸어서 15분 거리에 나의 첫 둥지를 만들고 회사와 집을 오가며 반복되는 서울 직장 생활 내내 아는 사람 친구하나 없는 닫혀진 생활 속에서 내 방이 유일한 나의 휴식처였고 소중한 친구였다.

오직 나의 목표는 최소한의 소비로 돈을 절약하여 고향으로 내려가 나의 작은 가게를 하나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주말도 없이 하루도 쉬지 않고 공장으로 매일 출근을 했었다. 아침은 대량으로 구입한 식빵 하나와 과일 한 개, 그리고 점심은 집에서 밥을 싸가지고 다니면서 컵라면과 함께 먹거나 김치나 간장, 계란에 비벼 먹었다. 저녁은 사무실에서 해결하거나 집에 와서 밥을 죽처럼 끓여서 김치나 단무지로 해결했었다.

청춘! 그 찬란한 때에 나는 돈을 벌기 위해 갖은 애를 쓰며 식비와 교통비를 줄여 가며 통장에 적금을 넣는 기쁨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12월 31일 송년회로 서울의 밤은 술과 고기로 출렁이고 있을 때, 나는 홀로 자취방에서 티브이를 보고 있었다. 가족들과 동료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잔을 기울이며 스테이크를 잘라먹고 있는 장면을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내가 왜 이러고 있지, 그동안 나도 열심히 일하면서 이렇게 버티고 있었는데... ’
나만의 송년회, 나를 위한 송년 파티를 나에게 해주고 싶었다. 그길로 나는 지갑을 들고 마트로 향했다. 1주일에 반값 세일이 있으면 들렸던 그 마트에 고기를 사러 가는 것이 처음이었다.

진열대 위에 삼겹살은 생각보다 비싸고 한우는 쳐다도 볼 수 없었다. 돼지 뒷다리 살이 제일 가격이 저렴했다. 집에는 고향에서 보내준 김치가 전부였다. 김치찌개를 먹을까 아니면 그냥 삼겹살처럼 구워 먹을까 생각을 하다가 스테이크를 먹고 싶었다. 파티장에서 여주인공처럼 우아하게 먹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어릴 적 엄마가 해 주던 동그랑땡을 크게 만들어 주시던 것이 생각났다.

3천 원어치 돼지고기 뒷다리 살을 갈아달라고 했다. 정육코너 옆에 조금 지난 쭈글러진 단호박을 50% 할인 판매한다는 것을 보고 나는 단호박을 1천원에 사서 단돈 4천원으로 푸짐한 나만의 ‘함박스테이크 파티’를 준비하기로 했다.


완성된 ‘단호박 김치 함박스테이크’는 내인생 최고의 초호화 저녁상이었다. 일명 ‘단김함’은 내 마음의 상처를 담아 치유한 나홀로 레시피이다.

호텔에서 먹는 30만원짜리 스테이크 부럽지 않은 나만의 최고 행복한 스테이크는 나를 위로해 주었다. 비록 지금은 이렇게 힘들고 외로운 상황이지만, 돈을 모아 고향으로 가는 그날 나는 다시 일어나서 행복한 미소로 가족들과 함께 송년회를 보낼 것이라고 . . .


재료

돼지고기 뒷다리살(갈아 놓은 것) 300g, 김치 50g, 단호박 1개, 우유 15ml, 부침가루 5g, 소금, 후추, 물엿



만들기

1. 돼지고기에 부침가루, 소금, 후추를 넣고 간을 하고, 김치는 잘게 다진 후 물기를 빼서 준비한다.



2. 돼지고기를 동그랗게 하고 그 안에 김치를 넣고 평평하게 둥근형태를 만든다.



3.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 속까지 잘 익혀지도록 굽는다.



4. 함박스테이크가 속까지 익도록 두껑을 덮고 익는 동안에 단호박 무스를 만든다.

(단호박 무스 재료 : 찐 단호박, 물엿, 우유, 소금 약간)



5. 접시에 단호박 무스를 깔고 함박스테이를 올린후 그 위에 단호박 무스로 소스를 넣은 후 장식하여 음식을 낸다.



단호박 김치 함박스테이크, 일명 단김함 스테이크 완성!



돈가스 소스를 뿌려서 먹어도 맛있다!



응모자: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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