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 돋보기] 크기도 효능도 슈퍼곡물 '카무트'

너는 누구니? 귀리? 현미? 밀?

카무트

최근에 맛보게 된 이 곡물은 카무트(KAMUT)다. 고대 이집트에서 재배되었던 원시품종의 밀이다. 낟알 크기가 일반 밀의 3배로 크기에서부터 ‘슈퍼’를 붙여주어야 할 듯하다.

카무트는 이집트 소년왕인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4천년 동안 피라미드의 습한 환경에서도 썩지 않고 병충해도 이겨낸 것으로 생명력이 대단하다. 터키에서 소규모로 경작되어 알려지지 않고 있다가 1940년대 미국에 소개되어 1980년대부터 상업적인 재배가 시작해 영양학적 가치가 인정되면서 최근에는 다양한 제품으로 가공화되고 있다.

카무트는 밀에 비해 높은 단백질과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으며 항산화 미네랄,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특히 항산화 물질인 셀레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카무트를 새로운 ‘슈퍼곡물’ 로 줄을 세우게 되었다. 항산화 성분은 유해한 활성산소로 부터 세포를 보호해 노화 방지나 질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물질을 일컫는 것으로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를 해결해 줄 해답이라고 여기기에 카무트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

일단 우리 밥상에서는 그 어떤 슈퍼곡물도 쌀과 어울리지 못하면 사랑받지 못한다. 쌀이랑 잘 섞여져 밥이 되어야 후한 점수를 받게 되는데 카무트는 현미나 귀리처럼 까칠까칠한 맛이 있어 충분히 불린 후 밥을 지으면 카무트 밥이 된다. 이때 찰진 맛을 좋아한다면 압력솥을 이용하면 더 좋다. 씹을수록 독특한 고소한 맛이 있으니 꼭꼭 씹어서 먹으면 더 맛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가루로 만들어 면, 빵, 과자에 활용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이미 만들어져 있고 시리얼이나 음료에서 활용되고 있으니 우리도 곧 그런 제품들을 만나게 될 듯하다. 부드럽게 익혀서 밀폐용기에 보관해 두었다가 샐러드, 스프, 카레 등에 한스푼씩 넣어 주거나 우유나 두유에 넣고 갈아서 먹거나 죽을 만들어도 좋다.


글ㆍ사진=이미경(요리연구가, 네츄르먼트 http://blog.naver.com/pout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