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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여행가의 밥] 제주 용머리해안과 해녀 노점

최종수정 2018.08.27 14:01 기사입력 2016.08.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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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제주에서 잊지 말아야 할 단어다. 제주는 해마다 명불허전 관광지와 신인 스타들이 관광객들을 고민에 빠지게 한다. 제주의 매력에 빠져 여러 번 찾은 이들은 대개 신인 스타들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굳이 줄을 서라면 나도 신인 스타줄에 서야 한다. 그러다 ‘과연 명불허전이군’이라고 뉘우친 제주의 관광지가 있다. 용머리해안이다.

이름만 들어도 떠나고 싶어지는 제주. 자연과 섬사람, 섬음식이 지친 사람들을 기꺼이 위로해주기 때문이다.


무시하면 다친다, '용머리해안과 해녀 노점'
명불허전! 먼저 심심한 사죄로 시작하련다. 제주 여행 트렌드는 올레길이 생기기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는데, 용머리해안은 예나 지금이나 제주도가 낳은 명불허전이다. 용머리가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의 해안 절벽은 버스 행렬이 늘 찾던 곳이라 ‘네까짓게!’라며 무시하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변화무쌍한 섬 날씨는 용머리해안을 큰마음 먹고 찾은 우리를 숙소로 돌려보냈다. 파도가 거칠어 입장 불가. 계획에 맞춰 딱딱 움직일 수 없는 제주도임을 알고 있었지만, ‘네까짓 용머리해안이!’라며 다음 날 또 찾았다.

그런데 그날은 연지곤지 찍고 시집가는 새색시처럼 화사한 날의 풍경으로 빛났다. 운 좋게 해녀 아줌마들의 절벽 앞 노점에도 입장했다. 바다의 인삼에 소라, 자연산 멍게 등이 대야에 담겨 있었다. 2조 해녀 어머니들은 우리가 딸 같다며 점심으로 쑤어 오신 고소한 땅콩죽과 묵은지도 입에 넣어주셨다. 저기 저 멀리 한라산이 보였고 파도 소리가 배경음악으로 깔렸다. 해녀 어머니들의 정겨운, 다 알아듣고픈 사투리가 들리자 순한 한라산이 고픈 목요일 오후가 경쾌하게 흘러갔다.

산책을 끝내고 나는 용머리해안 홍보대사가 됐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니까. 나는 무시하다가 큰코다쳤어!” 제주도에 그런 곳이 어디 용머리해안뿐이랴.
산방산 아래에는 제주가 신혼여행지로 복작대던 시절부터 인기 관광지인 용머리해안이 자리한다.

해녀 아줌마들의 노점은 싱싱한 자연산 해물천지다.

나그네들의 주린 배와 숭숭 뚫린 구멍을 보드랍게 쓰다듬어 준 섬의 해산물.


*소곤소곤 Tip
용머리해안이 펼쳐진 산방산 자락에는 레이지박스라는 카페가 있다. 산방산, 용머리해안, 제주 바다를 모두 가진 욕심 많은 곳이다. 제주의 절경을 꿰찼으니 뭔가 보답을 하려는 마음인 듯 제주의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먹거리를 낸다. 제주 향 가득한 메뉴로는 당근케이크와 감귤주스, 당근주스가 있고,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키운 공정무역의 커피를 쓴다. 제주에 사는 작가들의 소품이나 농산물을 판매하는 코너도 마련했는데, 나는 이곳에서 51백과 몸빼어, 물질하는 해녀가 룰렛처럼 뱅글뱅글 돌아가는 그림엽서를 그린 작가들과 만났다. 주인 부부는 ‘제주에서 놀멍 살멍, 살아보는 여행’을 모토로 한 계간지 『iiin』의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카페 오너의 감각적인 스타일로 또 다른 제주를 만날 수 있는 레이지박스.


Infomation
제주관광공사 www.jejutour.go.kr, 064-740-6000
용머리해안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로, 09:00~18:00, 2,000원
레이지박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로 208, 10:00~19:00

글=책 만드는 여행가 조경자(http://blog.naver.com/travelfoodie), 사진=황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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