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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여행가의 밥] 울릉도와 섬밥

최종수정 2018.08.27 14:01 기사입력 2016.08.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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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한 여행지라야 수다 배틀을 해도 의기양양이지만 이 섬에 대해서만큼은 수다스런 딸도 입을 꾹 다물고 엄마의 여행담에 귀를 기울이곤 했다. 울릉도. 가보면 정말 좋은 곳이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지 않으면 평생 한 번 찾을 수 없는 그곳이 울릉도였다.

외지인들에게 쉽게 길을 내어주지 않는 동해 바다에는 어딜 보아도 푸르른 울릉도가 있다.


죽도록 가고 싶은 섬, '죽도'
울릉도 여행에 혁혁한 공을 세운 숙소 아주머니는 죽도행을 강력히 추천하셨다. 웅변대회에 나온 학생처럼 오른손을 치켜들고 ‘죽도록 가고 싶은 섬’이라 하시니….
대나무가 많아 대섬이라고도 불리는 죽도는 도동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10분 정도 가면 된다. 정원이 280명인 유람선에 278번째 관광객으로 올라타고 나선형으로 놓인 365개의 달팽이 계단을 죽도록 올랐더니 드디어 여행이 시작됐다. 예전에는 송아지를 업고 달팽이 계단을 올라 키워서 도축하여 고깃덩어리를 메고 계단을 내려와 섬 밖으로 내다팔아 생계를 이어갔다고도 하니 섬사람들의 밥벌이는 예나 지금이나 녹록치 않은가 보다. 식수가 나지 않는 척박한 섬에서 더덕 농사를 짓는 주민이 살고 있는데, 더덕즙 맛이 아주 좋다.

생즙 맛보다 더 좋은 것은 죽도의 풍경이다. 지나가던 구름이 관음도와 삼선암에 걸쳐 있는 풍경을 볼 수 있었던 전망대는 섬의 자랑거리다. 무릉도원에라도 온 듯 풍경에 취해 전망대 벤치에 벌러덩 누워 눈을 감고 울릉도를 온몸으로 느끼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석포 내수전 숲길, 성인봉과 함께 울릉도민들이 손꼽아 추천하는 섬 속의 섬은 죽도다.

대나무가 많아 대섬이라도 불린 죽도에는 더덕 농사를 짓는 부부가 산다.
'나는 자연인이다' 코스프레, 나리촌백숙
이른 아침 나리분지를 보니 마음이 한없이 평화로워졌다. 투막집, 너와집 구경을 하고 나니 울려대는 배꼽시계. 대구 아가씨가 나리분지에서 농사를 짓는 총각을 만나 결혼을 하여 지천에 널린 산나물로 맛깔스런 밥상을 차려낸다는 기사를 읽고 점찍어 두었던 곳이다.

식당 앞 나무 아래 나무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산채비빔밥을 주문했더니 울릉미역취, 부지깽이, 고비, 명이 등 갖가지 나물과 나물된장국, 집고추장이 정갈하게 차려졌다. 사람을 만나면 반가운 나리분지에서 봄바람을 맞으며 맛보는 별식. 즐겨 보는 ‘나는 자연인이다’의 자연 밥상을 제대로 즐기고 왔다. 울릉도의 산나물이 주는 에너지 덕인지 성인봉 산행도 거뜬히 다녀왔으니 허기가 지면 찾아 자연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다.

울릉도의 유일한 분지인 나리분지에서 만난 반가운 자연밥집.


Infomation
울릉군청 www.ulleung.go.kr/tour
죽도 054-791-4488(죽도유람선), 보통 도동항에서 오전 9시, 오후 2시 30분에 유람선이 출발하나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니 출항 여부 확인 필요.
나리촌백숙 경북 울릉군 울릉읍 북면 나리1길 31-115, 07:00~19:00, 겨울 휴업

글=책 만드는 여행가 조경자(http://blog.naver.com/travelfoodie), 사진=황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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