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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미투③]문체부 "성폭력 불거진 체육계, '팔길이원칙'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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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한 풍토에서 비롯
정부가 개입해 해결 의지
체육회·문체부도 실태 진단

문화연대와 스포츠문화연구소, 체육시민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15일 대한체육회 이사회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계 미투 파문에 대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문화연대와 스포츠문화연구소, 체육시민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15일 대한체육회 이사회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계 미투 파문에 대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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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블랙리스트 사태로 문화예술계에 대해선 '팔길이원칙'이 더욱 확고해졌다. 반면 체육계는 이 원칙을 적용하기 힘들다는 게 분명해보인다."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최근 기자를 만나 체육계를 뒤흔들고 있는 성폭력과 관련해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팔길이원칙이란 유엔이 전 세계 공직자에게 권고한 일종의 행동강령으로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뜻한다.

지난 정부 블랙리스트 사태가 예산지원 등을 명분으로 특정 정치적 성향의 작품을 배제하는 등 정권 차원에서 깊숙이 개입했는데 그에 대한 반성으로 부각됐다. 하지만 체육계를 뒤흔들고 있는 성폭행 사건은 부조리한 풍토에서 비롯된 만큼 정부가 적극 개입해 문제해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체육계 지도자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가 불거지면서 엘리트 체육시스템 관리체계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체육계를 대표하는 대한체육회는 물론 주무부처인 문체부의 관리실태도 진단키로 했다. 성폭행 피해장소로 언급된 국가대표 선수촌 등 운영관리실태 전반을 포함해 감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가 이 같이 '제 살 도려내기'식으로 나선 건 그간 체육회나 각 종목단체 차원의 비위를 살펴보기 위한 정부나 체육계 인사로 구성된 조사주체의 경우 체육계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별개로 법률ㆍ인권 등 각 분야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는 이르면 금주 중 구성을 완료,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14일 "개연성이 있는 범위까지 철저히 수사해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종 비위에 대한 처벌과 함께 현행 국가대표 선발시스템이나 비정상적인 학교체육에 대해서도 메스를 들이대기로 했다. 각 종목단체별로 등록선수에 한해 경쟁을 거쳐 국가대표로 차출하고 선발된 선수가 한 공간에 모여 훈련하는 현 폐쇄적인 시스템이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정부도 인식하고 있다.

정규영 ㈔공부하는선수 운동하는학생 회장은 "전문 선수끼리 비공개로 그들만의 리그에서 대표를 뽑아 선수촌에서 합숙하는 시스템은 심판비리, 파벌논란, 승부조작ㆍ담합 등 폐혜가 크고 감시가 안 된다"면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표 선발전으로 단일화하고 참관할 수 있게 문을 열어야 비리를 근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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