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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밤의 징조와 연인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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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밤의 징조와 연인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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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징조와 연인들=2014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우다영의 첫 번째 소설집. 표제작 「밤의 징조와 연인들」은 긴 호흡으로 섬세하게 남긴 연애의 생몰에 대한 관찰기다. 우다영은 세계가 논리적 인과 관계가 아니라 무수한 우연의 집합이라고 믿는다. 삶은 “발을 헛디디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구멍” 같은 함정으로 가득하다. 때문에 삶에서 벌어지는 기쁘거나 슬픈 사건들은 다만 함정과 함정 아닌 곳을 번갈아 디디게 되는 일일 뿐이다. 이러한 세계관 덕에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비애의 순간을 대하는 태도는 신비로워진다. 살면서 한 번쯤은, 그리고 하루에도 여러 번은 그런 구덩이에 빠질 수 있다는 듯한 태도를 지닌다. 작가는 다채로운 삶의 진실들에 가 닿기 위해 기꺼이 어둡고 깊은 구덩이로 들어간다. (우다영 지음/민음사)

◆로켓 컴퍼니=우주 로켓 수송 사업의 전과정을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집필한 장편소설. 우주 사업에 열정적인 한 남자가 우주여행을 위한 저비용 ‘재사용 발사체’ 개발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자금 확보에서부터 기술, 조직 경영, 홍보와 마케팅, 규제 대처, 사업 확장에 이르기까지 우주여행 사업의 모든 것을 실제처럼 상세하게 그려냈다. 30년 이상 항공우주 산업에 종사했던 데이비드 M. 호어와 로켓 개발에 참여하고 관련 특허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는 패트릭 J. G. 스티넌이 합심하여 쓴 작품으로, 실제 사례와 기술, 장비 개발 과정 등 우주 산업 전반에 얽힌 이야기를 상세히 담아내는 한편, 나아가 우주 호텔 건설과 소행성 채굴, 화성 개척 계획에 이르기까지 최근에야 화제가 된 여러 우주 산업을 소설을 통해 예측한다. (패트릭 J. G. 스티넌, 데이비드 M. 호어 지음/이기주 옮김/황금가지)
◆티어링의 운명=에리카 조핸슨의 「티어링 3부작」 제3권. 티어링은 모든 과학 기술이 사라진 근미래에 건설된 국가다. 자신의 왕국과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마법 사파이어를 붉은 여왕에게 내주고, 근위대장 라자러스를 섭정으로 임명한 켈시 여왕은 1년도 채 안 된 사이에 강건한 군주로 성장해 모트메인의 붉은 여왕에게 홀로 맞서다 포로가 되는 한편, 북쪽 산간 지대에서 붉은 여왕조차도 두려워하는 끔찍한 존재들이 남하하는 불길한 일들이 벌어진다. 라자러스를 위시한 근위대가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고, 켈시를 기꺼이 돕고자 교황의 명령을 어긴 타일러 신부가 엄청난 고난을 감수하는 동안, 켈시는 티어링의 과거에 대한 비밀을 밝혀내어 침몰해가는 왕국의 운명을, 즉 미래를 바꾸려 한다. (에리카 조핸슨 지음/김지원 옮김/은행나무)

◆파일명 서정시=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30년간 투명한 서정과 깊은 삶의 언어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나희덕 시인의 신작 시집. 2014년 임화문학예술상 수상작인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문학과지성사·2014) 이후 4년 만에 펴내는 여덟 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사랑과 생명력으로 가득한 낯익은 세계에서 벗어나 블랙리스트나 세월호사건과 같이 ‘지금-여기’에서 발생하는 비극과 재난의 구체적 면면을 시 속으로 가져온다. 표제작에서는 냉전기 구동독 정보국이 시인 라이너 쿤쩨를 감시하며 작성한 자료집(‘Deckname Lyrik’, 파일명 서정시)을 소재로 차용하여,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민간인 사찰이 자행된 우리의 현실을 짚었다. 시인은 서정시마저 불온한 것으로 여겨지는 세상에서 “시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 것으로 미처 하지 못했던 말, 그러나 해야 하는 말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어이없는 죽음들부터 자본주의의 균일적 사고와 착취까지 절망과 파국의 현장을 낱낱이 들추는 폐허의 시편들이야말로 오늘 우리가 처음 만나는 나희덕의 ‘서정시'다. (나희덕 지음/창비)

◆사랑은 죽음보다 더 강하다=19세기 러시아 대문호 투르게네프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민음사에서 세계시인선 34번으로 펴낸 산문시집. 투르게네프의 산문시 여든 세 편 전편을 국내 처음으로 원어에서 완역했다. 투르게네프는 「첫사랑」, 「아버지와 아들」 등 19세기 러시아의 사회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을 담은 소설을 많이 썼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뛰어난 시인으로서 문학적 경력을 시로 시작했다. 이번에 나온 산문시집은 그의 말년에 창작된 것으로, 투르게네프 특유의 인간에 대한 연민과 동시에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예리한 시선, 환상적 이미지 등이 대가의 솜씨로 응축되어 있다. “사랑은 죽음보다, 죽음의 공포보다 더 강하다. 삶은 사랑에 의해서만 유지되고 움직인다.”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조주관 옮김/민음사)
◆모자=이우걸은 시조 장르를 어렵게 생각하던 독자들에게 시집, 비평집, 산문집 등으로 보다 내밀하고 가까운 세계를 제시함으로써 현대시조의 현대성 확보에 크게 공헌해왔다. 이번 시집에서는 더 농밀해진 존재의 본질 탐구를 엿볼 수 있다. 시인은 나이 들어감에 따라 겪게 된 자연스러운 인식과 생의 한가운데를 버티고 서 있는 자아를 만나게 한다. 어쩔 수 없음에 이르지 않고, 끝없이 새로운 욕망을 출현시키면서 생(生)을 갱신한다. (이우걸 지음/시인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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