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에 남아 있는 한민족 문화유산 탐방기
두 나라 사이에 근대 이전부터 있었던 교류와 역사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적지 않다. 신라, 백제, 고구려뿐만 아니라 가야제국의 도래인(渡來人)들이 일본의 건국부터 형성, 발전에까지 수많은 기여를 했고 그 흔적이 고스란히 일본 열도에 남았음을 알고 있다. 특히 한반도 남부 지방에서 가까운 바다 건너에 있는 일본 규슈는 고대로부터 근대까지 한일의 연결 통로뿐만 아니라 도래인들의 중간 기착지와 정착지로 자리매김해왔다.
'규슈 역사를 따라서 한국을 찾아 걷다'를 쓴 계기는 다음과 같다. 그는 1992년에 일본에 갔다가 오사카, 교토, 나라의 문화재를 접한다. 특히 법륭사의 '백제관음'이라는 목조 불상을 보고 감탄한다. 그는 '어떻게 백제라는 이름으로 일본에 오랫동안 남아 있을까'란 의문을 떨치지 못했다. 이때 일본 내의 한반도 관련 유물 유적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직장을 그만둔 뒤 궁금증을 풀 시간이 생기자 주저 없이 일본으로 날아갔다.
이 책에는 일본 사서에서 찾을 수 있는 한반도와의 연관 지역을 답사한 내용, 고대 중국 사서에 나오는 '왜(倭)'의 현재 지역 중에 한반도와 관련이 있는 지역을 답사한 결과는 물론 고대와 중세, 근대의 한일 역사가 남아 있는 지역을 답사한 내용, 천손강림신화와 히무카 3대 신화 가도에서 알게 되는 한반도와의 연관성에 대한 고찰 등이 실려 있다.
이 책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저자는 자신이 방문한 박물관, 왕묘, 신사, 절 등에서 한반도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들을 찾아내 유기적으로 분석했다. 이는 새롭고 복합적인 사고로 이어졌다. 역사적인 근거를 다양하게 제시하고 관련내용을 비교하였다. 셋째, 고대 일본어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서 일본 글자와 한자 등에 설명을 부기하였다.
저자는 "일본 역사 속에 남아있는 한반도 관련 유적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형태로 여기저기에 남아 있다. 방문한 지역에서 사전에 파악한 것 외에도 놀라운 내용들을 끊임없이 발견했고, 그 내용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다양하게 알게 되었다. 다만 내용이 방대하여 우선 규슈 지역을 주제로 쓴 책을 먼저 출간했다"고 했다.
정완주 선임기자 wjchung@asiae.co.kr
김홍수 지음
북랩
1만3800원
꼭 봐야할 주요뉴스
"제발 결혼하세요"…5박 6일 크루즈까지 보내준다...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