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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청춘을 위한 희망과 꿈…성북동 푸른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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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립미술관 <THE BLUE:청람>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청춘(靑春)의 젊음은 파랗게 시리다. 청색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자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기도 하다. 동양에서 청색은 하늘과 바다, 물을 상징하는 기본색이다. 거룩함과 피안(彼岸)의 상징으로도 받아들여졌다.

많은 예술가들이 푸른빛을 작업의 주요 모티브로 삼아왔다. 성북동에 기반을 둔 현대미술가 일곱 명이 성북구립미술관에서 'THE BLUE:청람'전을 열었다. 성북구립미술관의 네번째 네오포럼이다. 각기 다른 작가들의 개성과 독창성이 성북이 품은 푸른빛의 색채로 엮이는 모습이 흥미롭다.
한만영 <시간의 복제>

한만영 <시간의 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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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디 푸른 바다 위해 외로운 섬 독도가 서있다(왼쪽). 독도에서 바라본 갈매기의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애잔하다(오른쪽). 한만영은 각기 다른 캔버스 세 개에 푸른 독도를 형상화했다.

그의 그림속 푸른색은 하늘과 가까운 공간을 상징한다. 말하자면 실제의 공간과 가장 닮은 허구의 세계인 셈이다. 영원히 역사 속에 박제돼 있을 것 같은 명화 이미지 또는 현실의 공간속 건축물들을 하늘색 화면으로 옮겼다. 현실과 상상 두 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초세계의 영역을 만든다.
김성복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

김성복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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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작가'로 잘 알려진 김성복은 현실적 욕망에 기반한 작은 소망들을 스테인리스 조각들로 모아 커다란 '꿈방망이'를 수놓았다. 가방, 돈, 꽃, 사랑 등 많든 사람들이 현실에서 쟁취하고 싶어하는 유무형의 것들이다. 이 방망이를 좇는 사도 열두명은 우리 안에 들어있는 각기 다른 욕망들이다.
맞은편에는 오뚜기처럼 기울어졌다가도 일어서는 '꿈수저'가 놓여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흙수저, 금수저로 표현되는 청년들의 심한 박탈감을 딛고 넘어서 용기와 희망을 전달하고자 했다.
금누리, 누리.파랑.42-4351

금누리, 누리.파랑.42-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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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던 옷에서부터 비닐가방, 우산, 고무신까지. 금누리의 '여러가지 파랑'은 작가가 실생활에서 쓰던 물건들을 삼각형의 형태로 새롭게 구성해 설치한 것이다. 매체와 장르의 경계에 얾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상상과 날카로운 관찰력을 바탕으로 한 독창적 감성이 엿보인다. 대학교 교수시절 실제 자신의 연구실의 모습 위에 직접 제작한 '금누리체' 글꼴이 접목된 작품 역시 인상적이다.

이번 전시회의 '청람'은 청색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청출어람의 줄인 말이기도 하다. 제자 양성에 힘쓰고 있는 작가들의 애정과 젊은이들에게 주고자 하는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가 담겼다. 다음달 25일까지 성북구립미술관에서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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