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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여수, 밤바다 지나가면 '일출 버스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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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동백꽃 반기는 여수 3색 여정-걷거나 즐기거나 맛보거나

새해 여정은 뭐니 해도 일출을 빼놓을 수 없다. 여수는 향일암 일출이 유명하지만 무슬목 해안을 따라 이어진 해돋이도 볼만하다. 여행객들이 한려수도를 물들이며 떠오른 아침해를 맞으며 새해 힘찬 기운을 품고 있다.

새해 여정은 뭐니 해도 일출을 빼놓을 수 없다. 여수는 향일암 일출이 유명하지만 무슬목 해안을 따라 이어진 해돋이도 볼만하다. 여행객들이 한려수도를 물들이며 떠오른 아침해를 맞으며 새해 힘찬 기운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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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 해안가에 활짝 핀 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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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이 아름다운 돌산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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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노을이 내려앉은 무슬목 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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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등해변 뒤로 저 멀리 고흥반도가 보인다

장등해변 뒤로 저 멀리 고흥반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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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 기자] 여수는 바다와 함께 성장해온 도시입니다. 여수반도와 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만큼 아름다운 해안과 수많은 섬들이 수려한 자연경관을 뽐내고 있습니다. 그럼 여수하면 어디를 먼저 떠올리시는지요. 여수밤바다, 오동도와 향일암, 거문도와 백도, 돌산대교, 금오도비렁길, 여수해상케이블카…. 수없이 많은 명소들이 그려지시겠죠. 이 모든 곳들이 찾는 계절마다 다른 느낌, 다른 풍경으로 다가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그뿐인가요. 한파가 몰아치는 이즈음에도 화사한 기운에 흠뻑 젖어 들 수 있어 더 매력 있습니다. 한겨울에도 선홍빛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동백꽃이 부드러운 해풍에 이끌려 뽐내는 자태는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겨울에 맛보는 봄기운 때문일까요. 여수 땅을 밟으면 덩달아 미각까지 되살아납니다. 그래서 이번 여수 여정은 걷거나 보거나, 맛보는 것입니다. 해안절벽의 아름다운이 가득한 '금오도 비렁길'과 여수 밤바다의 낭만이 충만한 '갯가길 밤바다' 코스를 걸어봅니다. 새해인데 일출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향일암을 비롯해 소미산 아래 무슬목 등 일출명소도 둘러봅니다.

여수여행의 시작은 진남관(鎭南館 국보 제304호)이다. 여수시 군자동에 자리한 진남관은 현존하는 국내 최대의 단층 목조건물이다. 75칸 규모의 이 건물은 전라좌수영의 객사로 임진왜란이 끝난 다음해인 1599년에 지어졌다. 건물 이름인 '진남관'은 임진왜란으로 인해 나라를 잃을 뻔 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품고 있다. '남쪽의 왜구를 진압해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는 뜻을 가졌다. 진남관으로 들어서는 통제문 앞에 서면 장군도와 돌산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건물이 시야를 가리지 않았던 당시에는 이곳에서 훨씬 넓은 여수 앞바다를 바라보았을 것이다. 전라좌수영의 본영이 왜 이곳에 자리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진남관을 나와 금오도로 간다. 돌산도 다음으로 가장 큰 섬이다. 돌산에서 뱃길로 20분 남짓, 섬의 모양새가 자라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런 금오도에 대한민국 테마 여행 10선에 선정 된 '비렁길'이 있다. 금오도 비렁길은 바닷가의 비렁(벼랑)을 따라 다도해의 풍광을 보며 걷는 길이다. 절벽 밑으로 푸르게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빽빽한 동백나무와 소나무 숲길을 구비 구비 돌아간다.

20km 가까운 거리의 오르막 내리막 비렁길은 5코스로 나뉘어 있다. 험하지 않아 아침 일찍 시작한다면 하루에 다 끝낼 수도 있지만 어느 곳을 바라보아도 모자람이 없으니 쉬엄쉬엄 놀면서 어디서 시작해도 다 좋은 길이다. 걷다보면 철썩 철썩 쏴! 바윗돌에 부딪히는 파도소리만 드높은 망망대해가 눈부시다. 금오도 비렁길은 걷기 여행으로 일품 코스지만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작은 섬 안도에서는 하루 정도 머물기를 권하고 싶다.

아직 여수를 한 번도 찾아보지 못한 사람이라도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 '여수 밤바다'는 들어봤을 터다. 2012년 봄에 발표되어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곡이다. 비단 노래만 뜬 게 아니다. 노래가 인기를 끌면서 여수의 아름다운 밤바다도 함께 유명세를 얻었다. 이제는 여수하면 바로 연상되는 게 '밤바다'다. 실제 그 곡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걷기길이 있다. 바로 여수 갯가길 밤바다 코스로 국내에서 흔치 않은 밤을 테마로 한 길이라 낭만과 운치가 있다.

길은 여수와 돌산을 잇는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의 야경을 보며 걷는다. 전체 길이는 4km가 되지 않는다. 이 길은 여수 갯가길 1코스의 일부다.

여수 바다 위에 영롱하게 빛나는 돌산대교는 코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1984년에 완공된 사장교로 돌산도까지 이어지는 다리다. 그 모습은 밤이 훨씬 더 아름답다. 해가 지면 50가지나 되는 화려한 색으로 스스로를 치장하기 때문이다. 여수의 야경이 유명해진 건 이 돌산대교의 황홀한 조명 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교의 중간에 다다르면 멀리 여수 시내의 모습도 한 눈에 들어온다. 검푸른 바다 너머로 펼쳐지는 도시의 야경은 또 다른 매력을 풍긴다. 다리 앞에 보이는 작은 섬은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수중에 쌓아 올린 섬인 장군도다.

걷기길 완주가 목표가 아니라면 돌산 공원에서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거북선대교를 지나갈 수 있다. 거북선대교를 지나 코스 막바지에 접어들면 붉은 빛 하멜 등대가 바닷가에 우뚝 서있다. 여수에 머물다 본국인 네덜란드로 귀환해 한국을 소개하는 '하멜표류기'를 쓴 하멜을 이름을 딴 무인등대다. 등대를 지나면 해양공원이고 이어서 여수에 낭만이라는 수식어를 안겨준 낭만버스킹 무대가 나타난다. 4월부터 10월까지 주말마다 수많은 뮤지션과 공연자들의 즉흥 공연이 펼쳐지는 곳이다. 겨울엔 그 공간이 비어있지만 건너편으로 먹자골목이 이어지니 그리 한산하지만은 않다. 포장마차에 들려 가볍게 요기를 하고 따끈한 어묵 국물을 불어가며 겨울추위는 저 만치 사라지고 없다.

새해 여행지로 여수로 잡았다면 일출의 풍경 또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여수에서 낙조 풍경으로 여자만을 최고로 꼽는다면 일출 풍경은 단연 돌산도의 향일암이 첫손으로 꼽힌다. 향일암은 화재사고 이후 정취가 예전 같진 않지만, 해돋이 풍경이야 달라질 것이 없다. 이렇듯 알려진 일출명소 외에도 곳곳에 일출풍경을 만날 수 있는 명소들이 있다. 해안에 반질반질한 수박만한 돌이 뒹굴고 있는 소미산 아래 무슬목도 각별하고, 방죽포에서 향일암으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밤섬 뒤로 떠오르는 해를 마주하는 맛도 좋다.

여수=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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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메모
△가는길=수도권에서 가자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순천 나들목에서 내려서 17번 국도로 여수까지 내려가는 것, 다른 하나는 중부고속도로에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로 갈아타 진주 나들목에서 나와서 남해고속도로로 순천 나들목을 거쳐 17번 국도를 타고 가는 방법이다.

△볼거리=여수 선소유적과 소호요트장이다. 여수시 시전동에 자리한 선소유적(사적 제 392호)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장군이 나대용장군과 함께 거북선을 만든 곳이라 전해진다. 해양레일바이크는 전 구간 해안을 따라 달리기에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가족들이나 연인들이 찾기에 좋은 곳이다. 동백꽃으로 유명한 오동도, 진남관,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관, 교동시장, 이순신대교 기념관, 고소동 천사벽화골목, 한국관광100선에 선정된 엑스포 해양공원 등이 있다.

△먹거리=로터리식당은 7천원짜리 백반(사진)이 유명하다. 꽃게무침, 꽃게장, 제육볶음, 꽃게탕 등 한 상 푸짐하다. 오성회관은 한우, 낙지, 전복의 환상적인 궁합의 삼합전골이 이름났다. 극동항 부근엔 장어탕과 활어회집들이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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